철새떼, 항공기와 충돌…태국 국제신공항 '골치'

[방콕 연합뉴스] 태국 방콕 외곽의 수완나품 국제신공항이 철새의 이동경로에 자리하고 있어 새와 항공기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방콕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항공기에 새가 부딪히면 동체가 찌그러거나 유리창이 깨지고, 새가 엔진 속에 빨려들어가면 부품이 손상되어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는 지난 12개월 동안 44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다행히 비행기 추락이나 인명피해등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태국공항공사(AOT)에 따르면 공항 주변의 늪지대 등이 먹이가 풍부한 철새 이동 경로여서 황새, 펠리컨, 가마우지 등이 500~700마리씩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다.

이중 항공운항에 가장 위협적인 새는 키가 80㎝ 넘는 황새다.

조종사들은 버드 스트라이크의 위험도는 새의 몸집과 항공기의 속도에 의해 좌우되는데 황새처럼 큰 새의 다리뼈 등이 엔진으로 빨려들어가면 터빈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