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한국어린이 구한 중국 의사들


[온바오뉴스 2007-09-27 21:53]


중국 국내선 항공기에서 한국 어린이가 갑작스런 간질 증세를 보여 응급상황이 발생했으나 함께 탑승했던 중국인 의사들의 도움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지난 22일 충칭(重庆)에서 하얼빈(哈尔滨)으로 향하는 국내선 항공기에 탑승했던 K양(10세)이 갑자기 간질 발작증세를 보이며 구토를 하는 등 자칫 질식사할 위험에 처했다. 승무원이 즉시 기내 방송을 통해 응급상황을 알렸고, 마침 비행기에는 헤이룽장성(黑龙江省)치치하얼(齐齐哈尔)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충칭시 의사 1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응급방송을 들은 충칭 장링(江陵) 병원의 장창(张强) 의무과장과 일행은 즉시 K양에게 달려가 응급조치를 취했고, 의사들의 도움으로 K양을 곧 안정을 되찾았다. 신속한 응급처치를 했던 장 과장은 "심한 발작증세로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다. 발작 당시의 구토로 이물질이 기도를 막고 있어 5분만 늦었다면 질식사가 우려되는 긴급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응급처치 중 한국인인 K양의 부모와 의사소통이 어렵자 한국어가 가능한 승객이 나서 통역 도움을 주기도 했다. K양을 응급처치했던 충칭 의사 일행은 하얼빈 공항에 도착한 뒤 K양이 바로 병원에서 추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공항에 의료진 대기를 요청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한편, K양의 부모는 "어릴 때 간질 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었지만 그 후로 한번도 발작이 없었는데 하필이면 비행기 안에서 발작을 일으켰는지 모르겠다"며 "승무원들을 비롯해 응급처치와 통역에 힘써 준 의사분들과 승객에게 감사하다. 갑작스런 응급상황에 놀랐을 텐데도 함께 걱정해준 다른 승객들도 고맙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온바오 김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