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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블랙리스트 오른 건 극히 이례적...드라마 관심 차단 초강수
- 언론과 정부 당국 연일 비난공세...中 네티즌 관심 오히려 높아져
[칭다오(중국)=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 “한류스타 배용준도 예외없다.”
고구려사 바탕으로 한 판타지 사극 ‘태왕사신기’에 대해 중국 당국과 언론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동북아 역사를 모두 중국 중심으로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자기네 역사라고 우기는 고구려를 다룬 '태왕사신기'의 내용은 거북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제 막 방송을, 그것도 자국이 아닌 한국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를 역사 왜곡을 주장하며 연일 노골적인 불만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태왕사신기'는 물론 드라마 주인공인 한류 톱스타 배용준을 중국 중앙인민정부 소속 기관 ‘중국방송영화TV총국(광전총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초강수를 쓰고 있다.
◇ 中 블랙리스트 오른 배용준...향후 현지 활동 지장 우려
중국방송영화TV총국은 매년 수십 편의 국내외 상영 금지 영화 및 방송 금지 드라마를 지정하여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블랙리스트의 기준으로는 중국 정치 체제에 대한 반감과 선정성이 가장 큰 기준이다. 한국 드라마 중에는 현재 방영중인 ‘대조영’을 비롯해 ‘연개소문’, ‘불멸의 이순신’도 역사 왜곡을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편의 한국 사극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방송금지 조치를 당했지만 출연 배우가 함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경우는 ‘태왕사신기’의 배용준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칭다오시 문화국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영화나 드라마가 문제가 될 경우 배우가 아닌 감독이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배용준의 경우 한류를 대표하는 유명 배우라는 특성이 고려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예인이 블랙리스트에 오를 경우 TV나 광고 출연에 제약을 받지는 않지만 공익 프로그램 출연이 금지되고, 중국방송영화TV총국 소속 위원회에서 해당 연예인의 모든 공개적인 활동을 체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언론은 비난공세...네티즌은 관심 폭발 다운로드 붐
요즘 중국 언론들은 연일 '태왕사신기’에 대해 “한국인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드라마”라며 드라마를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중국 포탈사이트 ‘톰닷컴’은 지난 14일 ‘대조영’ 김종선 PD가 한국의 한 언론과 했던 인터뷰 내용 중 “사극의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는 발언을 예로 들며 “한국 시청자들조차 사실과 다르게 가공된 내용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이 문화상품을 통해 고의적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일본이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일본 역사 왜곡과 한국 드라마를 같게 볼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내 많은 드라마 수입사들이 자체적인 편집 과정을 거쳐서라도‘태왕사신기’를 수입하려 시도했지만 중국 정부는 역사 왜곡을 이유로 모두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 정부와 언론의 분위기와는 달리 중국 네티즌들은 발빠르게 인터넷을 통해 ‘태왕사신기’ 동영상을 공유하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겨울연가’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배용준의 드라마 컴백을 학수고대해온 중국팬들은 관련 정보를 수집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드라마 영화 콘텐츠 다운로드 사이트인 ‘쿠6닷컴(www.ku6.com)’에서는 ‘태왕사신기’ 스틸 영상이 46개나 올라와 있으며 다운로드 비율도 전체 콘텐츠 중 83%를 넘어섰다.
한국에서 1, 2회가 방영된 후에는 중국 인터넷 경매 사이트 ‘알리바바’에 프로그램을 다운받기 위한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고구려에 대한 역사적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최대의 포탈사이트 ‘바이두(www.baidu.com)’를 비롯한 각종 지식 사이트에는 고구려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 묻는 질문들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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