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중공 간부, 베낀 사죄문 읽다 들통

[대기원] 서적, CD, 전자제품, 자동차 등 각종 복제 상품이 범람하는 중국이지만 사죄문까지 베끼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최근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된 ‘안후이성 넝위안(能源) 집단유한공사’ 간부인 장사오창(張紹倉). 그는 재판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죄문을 읽어 내려갔다.

“원래 돈에 대해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업무 달성과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서서히 방향을 잃었고 직무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

4페이지에 달하는 사죄문에는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이 담긴 듯 했다. 하지만 곧 이 사죄문이 2주전 검찰일보에 실렸던 것과 똑같다는 것이 발각됐다.

역시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된 청더우 공산당 서기 주푸중(朱福忠)이 작성한 사죄문이 검찰일보에 실렸고, 수사기관에 배포된 이 신문을 장사오창이 보고 베낀 것이다. 복제에도 앞장서는 공산당 간부가 대단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