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시장점유율 4년새 45%로… 맥주 시판도 전역 확대

최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국제식품주류박람회. 이곳에서 유난히 방문객의 눈길을 잡은 곳이 있었다. 바로 하이트와 진로 부스였다.

호기심에 끌린 방문객은 극동에서 온 한국의 주류들에 대해 “무슨 원료로 만드는가” 등 많은 질문을 쏟아내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간혹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뉴질랜드 푸드쇼에 참가한 것은 있었지만 한국산 주류가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국산 주류의 불모지였던 뉴질랜드에 진로소주와 하이트맥주가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뉴질랜드 소주시장에서 2003년 5%에 불과했던 진로 소주는 점유율이 올해 무려 45%까지 올라갔다. 하이트맥주도 하이네켄, 코로나 등 세계적 브랜드가 버티고 있는 뉴질랜드 시장에서 탄탄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같은 성공신화는 하이트.진로그룹의 뉴질랜드 총판인 ‘하이트-진로 뉴질랜드(NZ)’가 만들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 NZ’는 지난 4월 뉴질랜드 최대 유통그룹인 프로그레시브와 하이트맥주 공급 계약을 체결, 뉴질랜드 전역의 대형 마켓에서 하이트맥주 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뉴질랜드 주류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태스맨주류와도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 진로소주와 하이트맥주를 동시에 대량 공급하는 발판을 구축한 것.

소주를 보드카의 한 종류 혹은 경쟁상품 정도로 인식하는 이곳에서 현지인들이 하이트맥주와 진로소주를 전파한 것은 우연히 얻어진 성과가 아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끈질기게 유통체인과 도매업체들을 설득하면서 동시에 시음회, 이벤트, 제품설명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였다.

특히 시장을 넓히기 위해 교민 위주에서 적극적으로 중국 등 아시아계 이민자, 뉴질랜드 대학생층 및 근로계층 등 현지인들로 대상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이정남 하이트-진로 NZ 사장은 “한국의 소주와 맥주가 세계 각국에서 수입되는 유명 브랜드와 나란히 진열돼 판매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한국산 주류의 현지화에 더욱 힘을 쏟아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헤럴드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