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중국車 충돌 테스트 결과...생존율 0%”

역사상 최악의 안전수준... 기존 판매 차량 환불조치

▲ 독일 ADAC사의 충돌 테스트 장면. 검사 차량은 중국 브릴리언스의 ‘BS 6’
야심차게 유럽 시장 진출을 노리던 중국 자동차가 충돌 실험에서 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57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품질을 우선하는 유럽시장에 진출해 진정한 자동차 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BMW의 중국파트너로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중국 완성차 업체 브릴리언스(Brilliance)는 ‘BS 6’을 2만 유로에 못 미치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해 폴크스바겐의 파사트와 아우디의 A4와 같은 중고급형 차량과 대결을 준비중이었다.

연말까지 150개의 판매점과 40개의 딜러를 확보할 것으로 보였고, 유럽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손꼽히는 벨기에도 120대의 BS 6을 수입해 시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BS 6이 충돌 테스트 역사상 최악의 점수(그림 3 참조)를 기록하면서 벨기에 유통업체들이 판매를 전면 취소하는 등 큰 타격을 받게 됐다.

2005년 중국 장링사의 SUV ‘랜드윈드’가 독일의 ADAC(독일 자동차협회)가 실시한 충돌테스트에서 20년 역사상 최악의 결과인 생존률 0%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유사한 성적표를 받게 됨으로써 이미지 회복에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네덜란드와 독일 등지에 선보인 랜드윈드는 출시 초기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GM 자회사 오펠의 ‘프론테라’를 모방해 탄탄한 디자인을 갖춘 데다, 에어컨과 ABS 등이 기본 옵션으로 장착돼 있는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EU가 자동차 중량이 2500kg 이상인 차량에 한해 충돌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을 허용해, 2510kg인 랜드윈드는 ‘다행히’ 별다른 검사 없이 판매될 수 있었지만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 독일시장에 공식적으로는 수입된 최초의 중국차인 BS 6은 독일에서 이미 500대를 주문받아 그 중 350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충돌 테스트 결과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나섰고, 이미 판매된 차량의 경우 환불을 요구하면 즉시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 독일 ADAC사의 충돌 테스트 장면. 검사 차량은 중국 JMC의 ‘랜드윈드’
▲ 독일 ADAC사가 발표한 테스트 결과 비교표. 현대 소나타가 안전성에서 별 4개인 반면, 중국 브릴리언스의 ‘BS 6’은 최저점인 별 1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