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에서 전선이 사라진다

등록일: 2007년 08월 04일

▲ 새로운 무선 전기전송기술을 개발한 미국 MIT공대 연구팀 (AFP)
[대기원]미국 MIT공대 마린 솔랴시치박사가 주도한 연구팀이 무선전기전송(WiTricity)에 관한 연구결과를 ‘사이언스’지 인터넷 판에 6월 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원에서 2미터 떨어진 60W 전구를 전선 없이 켜는 데 성공했다.

무선전송기술은 방향성이 떨어져 대부분의 전기가 소모되기 때문에 그동안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나 이번 연구개발로 전송효율이 약 40%로 크게 증가했다. 앞으로 머지않아 거미줄 같은 전선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무선으로 전기를 전송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두 개의 코일간의 전자유도를 통해 공진을 형성시키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RF 전파와 안테나를 통해 전기를 전송하는 방법이다.

솔랴시치박사가 개발한 첫째 방식을 이용한 자장결합공진기는 양쪽에 직경 60 cm의 코일과 LC회로로 구성되었고 이 장치로 최대 2.7 m 범위까지 전기를 전송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 범위 내의 모든 가전제품과 컴퓨터, 핸드폰, 조명기구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방식의 무선전력 공급기술은 현재 상용화 단계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사용되는 RF신호는 라디오, 핸드폰 등에 사용하는 전자파와 유사하다. 전자제품에 AAA 건전지의 1/2정도 크기의 송신기를 달기만 하면, RF 발사기에서 전송하는 수 밀리와트의 전기를 받을 수 있다. 건전지나 낮은 전력을 소비하는 전기제품에 사용이 가능하며, 최고 전압은 4.2볼트이다.

미국 파워캐스트, LLC는 필립스와 합작을 통해 2007년 하반기에 이 기술을 이용한 조명제품을 정식 출품할 예정이며, 2008년에는 컴퓨터 주변기기, 게임조종기 등 더 많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워캐스트는 올 1월 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2007년 모바일 마버리크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