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중요한 논쟁거리다. 문제는 자라나는 어린 스포츠 선수, 활동적인 성인 선수 또는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 중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는가에 달려 있다. 어린 소녀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경우 뼈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다이어트나 ‘체급 조절’을 동시에 병행할 때에는, 예를 들어 어린 여성에게 전형적인 스포츠 종목인 체조나 발레를 하게 할 때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몸무게가 일정 수준 이하가 되면 우리의 몸은 더 이상 성숙하기를 포기한다. 그 결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고 생리도 늦어진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은 뼈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이다. 강한 육체적 하중을 받으면 골밀도가 낮아질 뿐 아니라 척추 측만이나 스트레스성 골절, 또는 일반적인 골절 등이 나타난다. 이와 관련되어 생리불순, 골다공증, 그리고 섭식장애를 이른바 ‘여성스러운 스포츠의 3인방’이라고 흔히 일컫는다.

한정된 식단과 훈련, 그리고 뼈의 건강 상태 간의 관계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여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험 조사했다. 이때 골밀도, 식습관, 신체의 지방 분포 등을 검사했다. 이 실험 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를 보면 실험 대상자의 절반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극도로 절제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신체 구성상 두 그룹 간의 차이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식습관 및 훈련 습관의 차이에 따라 골밀도의 차이는 현저했다. 즉 운동량이 많고 식사량이 적을수록 골밀도 발생 위험률은 그만큼 커졌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육체적 하중은 뼈 물질 형성을 자극하기 위해 필요하다. 전형적인 부정적 예가 우주 비행사인데, 이는 장시간 무중력 상태 때문이다.

즉 지구 인력이 없는 상태에 머무는 사이 뼈의 칼슘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근육 조직이 허물어지게 된다. 역으로 말하면 골밀도는 육체적 활동을 통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실제로 체조, 발레, 스키, 아이스 발레, 승마, 장거리 달리기처럼 체중을 싣는 스포츠 종목의 경우, 일반인의 평균치보다 골밀도가 10퍼센트 정도 높다고 한다. 골밀도가 가장 높은 시기는 남녀 통틀어 20세에서 40세 사이다.

그 이후 생물학적 이유에서 골밀도는 차차 낮아진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이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데, 이는 난소에서 더 이상 여성 호르몬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작은 충격에도 골절상을 입을 위험이 점점 커진다. 노인들의 경우 취약한 부위는 특히 무릎, 손목 뼈, 팔 아래 부위 등이다. 학자들은 운동, 골밀도, 골절 위험과 골다공증과의 관계를 입증하려는 노력을 수많은 연구를 통해 지속해왔다.

그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입증된 것은 거의 없다. 청소년 시절 운동을 하면 성년기의 골밀도를 높이는 데 실제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기껏해야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노년기에는 뼈의 상태에 이 밖에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웨덴의 정형외과의 마그누스 카를손(Magnus Karlsson)과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그의 동료들은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학적 입증이 가능한 의학 등급으로 ‘극도로 회의적임’으로 그 단계를 낮추어 평가했다.

그렇다면 노년기의 스포츠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는 골밀도를 높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중이 좀더 실리는 신체 부위에서는 골밀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하중이 더 실린다는 것은 넘어지거나 또는 이때 골절상을 입을 위험이 그만큼 더 크다는 의미도 된다. 그나마 이것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그 효과는 곧 사라지고 만다. 물론 기동성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적절한 운동을 병행한다면 노년기의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런던 왕실 의과대학의 올가 루더포드(Olga Rutherford) 교수는 ‘운동 및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예방’이라는 주제로 실제 자료들을 분석 요약한 결과 다음과 같이 한탄한다. “유감이지만,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운동을 추천할 상황이 아직 못 된다.” ?옥스퍼드 스포츠 의학 교과서(Oxford Textbook of Sports Medicine)?에서 이 점은 더욱 명확해진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노년층의 남녀를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에는 골밀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 들어 있지 않다.” 어쩌면 햇빛과 충분한 소금 섭취가 보다 중요한 변수일지도 모른다. 햇빛, 정확히 말해서 UV 광선은 피부의 비타민 D 생성을 촉진해준다.

그리고 뼈를 보다 안정되게 지켜주지만 부작용은 물론 없다. 뼈를 위한 운동으로 이득을 보려고 하기보다 차라리 야외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더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이와 반대로 소금과의 관계는 다소 간접적이다. 염분이 부족한 식단은 노인들의 혈압을 낮추게 하고 갈증 또한 낮추어줌으로써 거의 물을 마시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자리에서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고 비틀거린다. 이것이 바로 그토록 많은 노인들이 골절상으로 병원에 실려오는 이유다.

많은 연구를 통해 얻은 뜻밖의 결과! 누구나 샘내는 마른 몸매는 골다공증에 시달리고 있기 마련이라는 점. 이제 자문해보자. 흉측한 살덩어리들이 과연 쓸모가 있다는 이야기일까?

아주 간단히 이야기해서 에스트로겐은 지방 조직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뚱뚱한 사람은 더 이상 난소가 해줄 수 없는 역할을 스스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건강상식 오류사전’ 경당>

/헬

[골다공증]‘소리없는 뼈도둑’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허리굽고 키 줄어든 꼬부랑 할머니, 조기치료만 했어도…”

봄이 돼 기온이 오르면 사람들은 자칫 추위에 방심하기 쉽다. 그러나 초봄까지 시베리아 고기압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꽃샘추위가 찾아온다. ‘봄 추위가 장독때 깬다’는 속담처럼 초봄이 되면 디스크, 골절 등 뼈관련 환자들이 늘어난다. 이때 노인들은 직접적인 외상이 없더라도 척추에 골절상을 입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골다공증(骨多孔症)을 앓는 사람들은 재채기를 크게 한 번 했을 뿐인데도 척추에 골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키가 줄어들고 허리가 굽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여겨, 아프고 불편해도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는 골다공증에 의한 증상이므로 조기 발견만 한다면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

만약 허리나 등에 가벼운 외상을 입었는데 그 증상이 오래 가거나 외상에 비해 증상이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들면 곧바로 척추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받는 게 현명하다.


◇골다공증은 소리없이 훔쳐가는 ‘뼈도둑’=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은 병이라는 뜻이다. 뼈의 성분이 소실되면서 뼈 조직이 얇아지고 엉성해져서 구멍이 숭숭 뚫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뼈도 세대교체를 한다. 노후된 뼈세포가 빠져나간 자리에 건강하고 새로운 뼈가 자라 빈 곳을 채워주게 되는 것.

대체로 2년이란 세월이 흐르면 완전히 새로운 뼈가 형성되는데 여기에 관여하는 조직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와 뼈를 파괴해 먹어치우는 파골세포다. 이 두 세포가 균형을 이뤄야 뼈가 제 모양을 유지하는 것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은 파골세포의 증가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뼈가 속으로 삭아도 본인은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골절이나 척추압박 등 심각한 증상까지 발전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골다공증은 ‘조용한 질환’으로 불린다.

심해지면 척추뼈가 체중을 못 이기고 하나씩 주저앉으면서 등이 굽고 키가 줄어든다. 사소한 충격에 의해서 쉽게 뼈가 부러지고, 심지어는 아무런 외부 충격이 없이도 손목, 팔 등에 골절이 생기는 수도 있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50세가 지나면서 손목 골절이 증가하고, 60세부터는 척추골절과 고관절 골절이 늘어난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1년 이내에 약 15∼20%의 환자가 사망하며, 그 이상의 환자들에서 불구 상태가 남아있게 되고 약 30%만이 정상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골다공증은 폐경기 호르몬 감소로 인한 여성형 골다공증과 고령으로 인한 노인성 골다공증이 있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작고, 가느다란 체격을 가지고 있어 그 자체가 주 위험요인이 된다. 특히 폐경기는 여성에게서 급격한 골 손실이 발생하는 기간으로 전체 여성의 90%가 위험하다. 이 시기에 칼슘 흡수를 증가시키고 뼈에서 칼슘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에스트로겐이란 호르몬이 갑자기 감소하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 이상 여성들 가운데 47%가 골다공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인이 되면 활동력의 감소, 영양섭취 부족, 여러 종류의 효소와 호르몬 작용의 감소로 인한 전반적인 대사작용의 저하로 인해 뼈의 손실이 일어난다. 이외에도 칼슘섭취가 부족한 사람, 운동량이 적은 사람, 가족 중 골다공증 환자가 있는 경우, 흡연, 과음,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 호르몬 관련 질환에 걸린 경우 등에서 발생하기 쉽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수칙은 뼈 저축을 많이 하는 것이다. 을지대학병원 내분비내과 박강서 교수는 “젊었을 때는 평소 먹는 칼슘의 30∼40%를 흡수하지만 나이가 들면 소장 기능이 약해 흡수력이 크게 저하된다”며 “골량은 30대를 정점으로 줄기 때문에 그 이전에 칼슘을 많이 섭취해 놓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조기진단이 예방과 치료의 최선책=치료를 한다고 없어진 뼈가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증상이 없을 때 골다공증의 가능성을 빨리 발견하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조처를 취할 수 있다.

우유를 먹고 정기적으로 운동만 하면 걱정없다고 하지만 이는 20∼30대에 국한 된 것으로 이미 골소실이 시작된 60대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별 도움이 못 된다.

나누리병원 임재현 부원장은 “우유 몇 잔 섭취로 본인이 골다공증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자가진단이나, 나이든 여성에게만 발병한다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하다”며 “운동을 하지 않는 남성과 무리한 다이어트로 젊은 여성들도 걸릴 수 있다”고 충고한다. 또 칼슘제재를 임의로 복용하는 것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골다공증에 유전적 요인이 있어 가족 중에 골다공증 환자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사 및 뼈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마르거나 왜소한 체질일 경우 발병 확률이 높다.

골다공증 검사는 간단하고 통증이 없기 때문에 검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골다공증 검사법에는 단순방사선 촬영,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 초음파, CT나 MRI 등이 있다. 이들 검사법마다 효과적인 측정부위와 비용 등 차이가 크다.

환자 개개인의 위험 인자들에 따른 장단점·비용 등을 고려하여 알맞은 검가법을 선택하되, 같은 방법으로 1년에 한번씩 계속적으로 추적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초기에 발견한 후에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뼈는 자극할수록 단단해진다. 목수의 손마디가 굵고 단단한 이유다.

산보 ,조깅, 등산, 자전거 타기, 댄스 등 체중을 실은 운동이 골다공증의 통증 감소와 치료에 좋은데 효과를 보려면 매일 30분 이상은 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특히 좋은 운동은 역기로 팔, 다리, 척추의 골밀도를 모두 증가시킨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골다공증 예방수칙 및 좋은 음식

1. 30세 전후까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한다.

2. 조깅, 계단오르기, 에어로빅, 자전거타기 등 1주일에 3일 이상 운동

3. 일광욕을 많이 하고 비타민D의 섭취를 늘린다.

4.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대부터 진단

5. 폐경기 여성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게 중요

6. 미역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햇볕에 말린 무말랭이도 효과가 있다.

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