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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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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어린이들은 포도, 수박, 참외, 복숭아 등 탐스러운 여름 과일도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유, 계란, 밀, 견과류, 해산물 같은 음식뿐 아니라 과일도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홍수종 교수는 최근 대한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지에 발표한 논문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 인자’에서 “아토피 피부염은 음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일부 과일에 든 산성 성분들도 아토피 증상인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일을 먹을 때 약간 신맛이 나는 이유가 산성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이 몸을 가렵게 하는 자극 원인이 된다는 것.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과일 가려움증’이 나타나기 쉽다고 홍 교수는 설명했다.물론 토마토, 오렌지, 포도, 딸기 등의 과일과 채소 자체가 알레르기를 직접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일 속 산성 성분이 몸을 더 가렵게 하는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물질)처럼 작용할 수 있다는 것.
토마토는 속에 든 초록색 씨, 사과는 껍질 등이 가려움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부분이다. 따라서 아토피 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오렌지, 귤, 레몬처럼 신맛 나는 과일은 돌이 지나서 먹이고, 딸기와 토마토는 두 돌이 지나서 먹이는 것이 좋다고 홍 교수는 설명했다.그러나 아토피 질환이 없는 영·유아나 어린이의 경우, 신선한 채소나 과일에 든 비타민 B·C 같은 항산화 물질이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므로 마음껏 먹어도 된다.
일반적으로 해바라기씨, 옥수수, 콩, 참깨, 호박씨, 호두와 같은 음식은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자연식품 중에서는 고구마, 감자, 옥수수, 호박 등이 좋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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