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펌·펌]악마의 유혹, 대부업체 광고

인신매매에 가까운 범죄, 노골적인 인간사냥이 우리나라처럼 ‘합법’의 탈을 쓰고 자행되는 나라가 또 있는지 모르겠다. 드라마에까지 진출한 소위 ‘대부업’ 얘기다. 현직 대통령이 스스로 ‘개혁이란 점에서 세계적인 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선진 조국에서 벌건 대낮에 벌어지는 끔찍한 현실이다. Leonidas라는 네티즌이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악마의 유혹 대부업체 무이자 광고’라는 포스트를 올렸다. <朱>

(전략) 순진하게도 무이자라는 말만 믿고 접근하는 순간부터 인생 종치는 길로 다가선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겪어보고 나서야 이를 알게 된다. (중략) 무이자 광고를 낚시에 비유하자면 ‘청산가리를 잔뜩 바른 떡밥’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중략) 모든 금융이용자의 신용정보가 시스템이나 기관을 통해 한 곳에 모이면 이를 토대로 점수를 매기고 이를 적용하여 신용공여한도를 책정한다. (중략) 대출대상이 되는지 알아보려고 (중략) 전화질하거나 인터넷으로 주민번호 공개하고 동의 누르거나 대답하면(자동 녹취된다) 동의한 것으로 간주되며 그 즉시 신용조회 기록에는 두 줄도 아닌 딱 한 줄 남는다. 예를 들자면 ‘××크레디트 ××년 ××월 ××일’로 표기된다. 이 단 한 건의 표시로 1등급이든 5등급이든 간에 ‘대출 불가능 대상자’로 전락한다. 1금융권에서는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려 시도한 흔적 자체만으로 사실상 ‘신용불량 대기자’로 구분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아니 상담만 했는데 왜 그러냐?” 소위 ‘맑은 날 우산 빌려주고 비 오는 날 빼앗아가는 우리나라 은행들을 모르시는 순진한 말씀이다. (중략) ‘무이자의 대가’는 돈이 아닌 그 사람의 ‘신용점수를 듬뿍 아주 듬뿍’ 먹어 치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신용점수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대부업체에게는)이자 치명적 약점(금융소비자)이다. (중략) 그러한 상황에서 1, 2금융권에서 대출해줄 리 없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 어디로 대출을 받으러 가야 할까? 답은 또 대부업체를 통해서 돈을 빌린다는 것이다. 이쯤 이야기하면 답은 바로 나온다. 무이자 광고를 가만히 들여다봐라 ‘신규고객에 한함’ 이거? 기존 대출고객이야 가두리 양식장에 잡아놓은 물고기인데 무이자해줄 이유도 없지 않은가? (중략) 저기 청정바다에 유유자적 뛰어 노는 수많은 싱싱한 고기를 낚아올리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중략) “멀쩡한 신용등급을 가진 1, 2금융권 고객을 무이자로 유인하여 신용정보라는 족쇄를 채워 영구불멸 자신의 봉(호구)으로 만드는 것”이 그들의 지상과제이며 목표라는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뉴스메이커에서 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