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500억배 빛 방출… 최대 초신성 폭발 관측
한국일보 |
천문 현상이 기록된 이래 가장 밝고 가장 거대한 별의 폭발이 관측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7일 우리 은하와 비교적 가까운 2억4,000만광년 거리의 NGC 1260 은하에서 대폭발이 일어났으며 이는 일반 초신성(supernova) 폭발 위력의 100배나 됐다고 밝혔다.

미 캘리포니아 UC버클리대 천문학자인 알렉스 필립펜코는 “지난해 10월 NASA의 챈드라 X선 우주망원경과 지상 망원경을 이용, NGC 1260에 속한 초신성 ‘SN 2006gy’에서 오래 전에 일어난 폭발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의 150배쯤 되는 질량을 가진 이 초신성이 처음 70일간 서서히 밝아지다가 폭발 절정기에는 태양 500억개를 합친 것과 같은 빛을 내뿜었으며 이 때의 밝기가 우리 은하 전체의 10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폭발의 밝기가 200일이 훨씬 지나 비로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절정기에 있는 보통 초신성처럼 밝은 상태라고 그는 덧붙였다.

천문학자들은 이번에 관측된 대폭발이 1세대 거대질량 별들의 최후를 보여주는 최신 버전으로 어쩌면 우리 은하에서 일어날 거대질량 항성의 폭발을 미리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초신성 폭발은 태양 질량의 8~20배 규모 별들이 자체 중력으로 붕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대폭발처럼 태양 질량의 150배나 되는 별에서 일어나는 것은 극히 드물다.

UC버클리대 연구진은 “SN 2006gy의 대폭발이 우리 은하에서 장차 일어날 일의 예고일지도 모른다”며 “우리 은하에서 가장 밝은 별인 7,000광년 거리의 에타 카리네도 앞으로 1,000년 안에 이 같은 대폭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일보 권대익 기자 dkw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