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옛날 어느 때 우물이 뜻밖에 강물을 만나게 되었다. 우물은 이상하게 여기며 “여보세요! 당신은 누구세요?”라고 물었다. 강물은 대답하기를 "나는 강물이에요! 누구나 다 나를 알고 있는데 당신은 누구시죠?” 우물은 “나는 우물입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이미 우리 우물이 있는데 왜 당신들 강물이 필요한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하니 강물은 대답했다. “우리 강물이 없으면 만물이 생존할 수 없어요. 강물에는 또 많은 생명들이 있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물고기와, 생명에 필요한 물질들이 다 있어요. 오히려 당신들 우물은 있어서 뭐하나요? 당신들 우물이 없어도 세상은 여전히 번성할 텐데요.”
우물은 이 말을 듣고 곧바로 반박했다. "당신들 강물은 세상 어디에나 갈 수 있나요? 하지만 우리 우물은 갈 수 있어요. 어느 곳에서든지 우물을 파면 우리 우물은 사람의 요구에 따라 찾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퍼내고 퍼내도 끝이 없고 아무리 사용해도 끊이지 않아요. 당신들 강물이 없어도 우리 우물은 여전히 살아갈 수 있어요.”
이때 한 나그네가 그들의 대화를 듣고는 그들에게 다가와 “당신들이 분쟁하지 마시오. 사실 당신들 모두 중요하며,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분들이지요. 당신들은 지금 왜 분쟁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당신들의 마음에 오직 자신밖에 없고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늘 자신의 장점으로 상대방의 단점과 비교하기 때문이오.
만약 상대방의 장점을 보면서 수시로 자기에게 어떤 단점이 있는가를 헤아려 본다면 당신들이 더 분쟁할 수 있을까요? 당신들은 모두 자신의 단점을 보도록 하세요.” 강물과 우물은 다시는 다투지 않았다. /작가 연원(緣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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