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명생-2편 고사 2007. 5. 22. 18:10

列仙小傳(25) 마명생(馬明生) (2)

ⓒ 삽화 박영철
공중을 평지처럼 밟아 올라가다

[대기원]젊은 여자가 마명생(馬明生)을 데리고 들어간 동굴(石室)은 지면에서 수백 미터 높이였고, 동굴 아래와 위 모두가 직립으로 솟아 있는 절벽이었다. 그 여자는 마명생의 손을 잡아 당기더니 몸을 날려 위로 올라가는데 마치 평지를 밟고 가는 것 같았다.

동굴 안에 들어가자 그 안에는 황금으로 된 침상과 옥으로 만들어진 기물 등 세상에서는 보기 드문 진기한 가구들이 놓여 있었다.

마명생은 자청해서 그 여자의 하인이 되었다. 하인이 된 이유는 우선 그 여자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 주었기 때문에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으며, 두 번째는 그 여자가 자신의 외상을 치료하기 위해 펼쳐 보였던 신기하고 효험 있는 의술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마명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사실을 보고 신선을 만난 것이 틀림없으며 자신도 신선이 될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 이에 마명생은 그 여자와 함께 동굴 속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아침, 저녁으로 물 뿌리고 청소하고 심부름 하는 등 하인으로서 맡은바 책임을 다하는 데 조금도 게으름이 없었다.

젊은 여자가 여인으로 또 요괴로 변해 고험하다

그 젊은 여자는 귀신이나 요괴, 호랑이, 여우 등으로 변신하여 마명생을 고험하였으나 정신을 안정시키고 기운을 고요히 하여 추호도 두려움이 없었다. 그녀는 마명생한테 밖으로 나가 일을 처리하도록 시키기도 하였다. 또 잠을 잘 때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여 집적거리거나 희롱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명생은 마음이 굳세고 뜻이 견정하여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들이 머물고 있는 동굴 속으로 자주 놀러오는 여자 신선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올 때는 늘 용과 봉황을 수레로 삼아 타고 왔다.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그 여자가 순식간에 풍성한 잔칫상을 베풀었는데, 상위에는 이름도 모르는 가지가지 진기한 안주와 과일이 놓여 있었다. 도대체 그것들을 어디서 가져왔는지 알 수 없었다. 공중에서는 비파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려오는데, 은근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때때로는 그 여자가 몸소 거문고를 타면서 술좌석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거문고 소리는 그 소리가 아름답고 묘하여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멀리 몇 리 밖까지 전해졌다. 그 소리에 새들이 사방에서 몰려와 동굴 밖에 구름처럼 모였다.

흰 용을 타고 외출을 하다

새들을 쫒았으나 새들은 흩어지지 않았다. 평상시에 그 여자는 마명생과 함께 동굴 속에 거주하였으며, 밤이 늦어 잠을 잘 때에는 같은 방이었으나 침대를 달리 하였을 뿐이다. 어떤 때 그 여자는 돌연 10일이나 반달씩 외출하였으나 마명생에게 어디 가는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었고, 늘 하얀 용(白龍) 한 마리가 동굴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영접하는 것이 보였다.

그 여자가 구름무늬의 비단 장포를 입고 흰 용의 등위에 올라앉으면 용은 공중을 날아올라 사라진다. 돌아 올 때에도 흰 용을 타고 오는데, 그 여자가 용의 등에서 내려오면 흰 용은 비로소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리고 동굴 안의 옥으로 만든 상위에 있는 자주색 비단이불, 붉은 색 장막, 장막안의 의복이나 기물 등은 모두 이 세상에서 본 적이 없는 진기한 것들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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