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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개석총통을 기리는 중정기념당 화원에 핀꽃
오늘로 대만에 어학연수 온지 만두달이 되었다. 나이가 20대도 아니고 나이들어 객지생활하는 걸 아주 수월하게 생각한 게 큰 착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 대만 타이뻬이 날씨는 좀 변덕스러워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 항상 나갈 때 기상상황을 보고 밖에 나간다. 아직도 방안온도는 27도다. 밖에 나가보면 아직 꽃이 피어있다. 그래서 아직도 반팔티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방안 캐리어에 넣어둔 안경테 조이려 가져온 드라이버가 집에서는 멀쩡하던 것이 여기날씨는 습해서 한달도 안돼 녹이 붉게 슬어 못쓸정도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온지 일주일도 안돼 현금카드를 신용카드로 사용하다 점원이 긁어보아 안되자 못쓰는 것이라며 되돌려 받던 일이 생각난다. 외지에 오면 좀 어리해 지는지 완전히 낯선토양에, 사람에, 물건에, 질리는 모양이다.
아직도 말이 서툴러 담임선생과는 어느정도 대화가 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나면 거의 의사불통이다. 나는 국립대만사범대학 국어교육중심에 다니는데 우리반애들은 이태리여학생,캐나다남학생,독일남학생2명,프랑스남학생,스페인여학생,일본남학생등 나까지 8명인데 독일학생1명은 다른반으로 옮기고 인도네시아남학생은 지금의 스페인여학생으로 바뀌었다. 만약 다 모여있다면 8개국학생이 모이게 되는셈이다. 지금은 서양학생이 5명이라 주로 한문을 잘모르는 서양학생위주로 선생이 가르치려다보니 자꾸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내게는 좀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나는 중문배우려 왔지 영어 배우려온게 아니다”며 선생에게 다른 반으로 옮기고자 한다하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러나 막상 옮기려니 마땅한 반이 없어 다시 그냥 눌러 앉았다.
여기 반편성은 밀집반과 보통반이 있는데 보통반은 하루에 수업이 두시간이고 밀집반은 하루에 3시간이다. 보통반은 비자연장을 위해 주당 보통 5시간정도의 학습을 혼자 해야 한다. 컴퓨터실에 가서 복습예습을 하거나 대반과에서 수업을 듣거나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하면 시간을 인정해준다.
내자리 바로 맞은편 앞에 앉은 스무살짜리 이태리여학생은 이태리가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한데도 선텐을 많이 했는지 좀 가무잡잡하다. 코에는 링을 달았는데 수시로 근지러운지 문지른다. 한자리 건너 옆에 앉은 스페인여학생은 코를 뚫어 꿰기만 해서 근지럽지는 않은지 코를 만지지는 않는데 머리는 5색물감을 들인데다 중앙가르마를 노란색으로 세웠다. 치마는 엉덩이가 반은 보이도록 내려 입었는데 손목에서 팔꿈치까지 팔에는 침을 달린 것을 팔에 끼워 잘못 스치면 상처를 입을 정도다. 아마 호신용인 듯 하다. 일본남학생은 다리에 발찌문신을 새겨 멋을 부리고 쫄바지를 입었다. 휴대전화는 삼성걸 쓴다. 독일학생은 말할때마다 눈알을 뒤집어 무슨 짐승흉내내듯 하는데 좀 특이하고 키가 196cm다. 남학생 대부분이 다 180cm전후로 비교적 큰편인데 독일학생 곁에 가면 아주 작은 키처럼 보인다. 프랑스 남학생은 여기와서 만난 이태리여학생과 한방을 쓰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 숨기지 않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는걸 봐서 아무 일도 없는 듯하다. 긔타도 치고 노래도 잘하고 컴퓨터에도 능숙하다. 우리말도 몇가지는 아는데 물어보니 여행온 한국사람한테 배웠다고 한다. 일본한국을 뺀 서양인 5명은 영어가 다 능통하므로 평소 마음대로 의사전달이 된다. 이태리 여학생은 5개국어를 할줄알고 다른사람도 서양권은 다 3개국어 이상은 한다.
내가 배우는 수업용교재도 해설이나 질문은 영어로 쓰인부분이 있고 학교알림판도 영어와 중문 두가지로 게시한다. 영어가 얼마나 편리한지 서양권은 만나기만 하면 처음만났는데도 다 의사소통이 된다. 반면 동양사람은 완전 모래알처럼 얘기할게 없다. 말이 안통하니 멀쩡히 쳐다볼 뿐이다. 그러니 동양인끼리는 통일된 언어가 없어 친근감을 표현하지 못한다. 프랑스학생은 수업중 의자를 뒤로젖혀 있다가 한번씩 뒤로 넘어가 놀라면서도 그래서는 안되는 줄 모르고 계속 그러고 있다. 독일학생은 수업시간 수시로 코를 푸는데 우리나라 사람도 자신이 밥만 먹고 나면 다른사람은 아직 밥을 먹고 있는데도 코를 푸는 잘못배운 사람이 있지만 아무도 나무랄 사람이 없다. 사람의 성질은 얼굴에 다 쓰이는데 캐나다학생은 인물도 좋고 얌전하고 인상도 아주 좋다.
감기기운이 있다 싶으면 남을 위해 아예 마스크를 쓰는 것이 생활화 되어있다;시내버스안
물론 내가 배우는 중문은 학위도 없다. 그러니 열심히 누가 하겠나 싶지만 수업은 하루에 3시간이라도 숙제는 하루에 보통 6시간은 해야 한다. 게다가 예습, 복습이 필요하니 아무리 많은 시간이 있어도 모자랄 정도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가 없다. 그래서 여태 변변한 나들이 한번 하지 못했다. 공부하고나면 빠듯해 나갈 시간에 늦기 때문이다. 물론 야시장에 가면 되지만 야시장에 줄서서 기다리며 먹을 만한 것은 아직 나는 찾지 못했다. 집 근방이 야시장이라 벅적하던 유명한 가게도 오전시간은 한산해 손님이 뜸할 때가 있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갈 수있기 때문이다.
반얘기는 그만 하고 오늘도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운전사가 참 친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승객이 타면 “안녕하세요. 어서 자리에 앉으세요.” 하고는 “다음 정거장은 000입니다.”하고 안내한다. 승객이 내리는 사람이 있으면 안녕히 가세요. 뒤에 오는차 조심하고 내리세요하고 안내한다. 정말 친절이 몸에 밴듯하다. 또 마스크를 많이 쓰는데 이것도 관에서 장려하고 있다. 감기우려가 있는 사람은 역에 들어오거나 차에 타서 마스크를 끼라고 안내한다. 그래서 어디 가나 마스크 낀사람이 유독 많다. 우리나라는 국민을 나무랄게 없는게 여기 있어보니 질서가 왜 잘 지켜지는지 알 수있다. 우리나라는 유독 에스커레이터를 타면 못 걷게 하지만 대부분 국가는 걷도록 하여 오른편에 줄을 서서 왼쪽은 바쁜사람이 지나도록 비켜선다. 이처럼 평소에 생활이 되고 연습을 해야 줄설일이 생기면 줄을 서지 우리처럼 줄 한번도 안써 본사람이 줄서기 쉬울까!
<감기증상이 있는 여행객이 역에 들어올때나 차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
플랫폼에 쓰인 안내문
밤이면 여기는 야시장이 유명한데 아마 부귀영화를 누린지 오래되어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한다. 대만은 수십년 전에도 아주 잘살았으니 오랜 시간 마음의 여유를 갖고 행동하게 되지만 우리나라는 잘살게 된지 아직 20년 정도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아직 부자로 행세하기 익숙하지 못하다. 야시장에 가면 우리처럼 포장 천막을 쳐서 일시적인 것이 아닌 그냥일반 가게로 사잇길이 보통 8m정도 폭인데 길을 쉽사리 지나가지를 못한다. 워낙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뤄서. 장사가 잘되다 보니 음식맛이 좋은 곳이 있기 마련이고 이런집은 몇십미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사먹을 수 있다. 유명한 곳이 한집 뿐이 아니고 한집건너 유명한 집인데 장사 잘 되는 집이 수두룩한데 사람들은 이런것에 아예 습관이 되어 평상시 줄서기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민이 스스로 하는 것이고 관에서 한 것은 에스커레이터나 지하철 탈 때 줄을 서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왠만해서는 줄설일이 없는데 관에서부터 막아놓았고 연습할 일이 없다. 연습을 평시 하지 않았으니 줄설일이 있어도 서기가 서먹하다. 말하자면 대만은 관에서 먼저 뒷받침을 해주니 어디가던 줄부터 서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무리 장사가 잘되도 줄서서 사먹으려는 곳은 한 시장안에 몇곳이 안될 것이지만 여기는 골목마다 그런곳이 수두룩하다. 또 돈이란 있어야 먹을 거리를 찾아 나서는 것인데 물론 마음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 아무도 사먹으러 다니지 않는다면 야시장 자체가 존속할 수 없을 텐데, 계속 야시장이 번성하는 것을 보면 서민들이 잘 산다는 것이고 마음에 여유가 잇다는 것이다. 물론 물가가 대체로 한국의 6,70%에 불과하고 저렴하다. 여기 100원은 우리돈 4천원인데 100원이면 왠만한 점심식사는 할 수있다. 여기음식은 전부 튀기거나 삶은 것인데 아마 날씨가 더우니 기름으로 튀기면 오래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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