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30일 쉬차이허우 당중앙 군사위 전 부주석에 대해 부패 혐의로 당적박탈과 군사법정 송치가 발표된 후, 3일 국영 신화사 통신은 블로그 기사에서 쉬 씨의 배후로 여겨지는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화사는 국무원 직속 보도기관이기 때문에, 이 보도는 통상 중국 정부 및 공산당의 공식 견해를 대표한다고 여겨져,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직에서 물러난 쉬 씨의 혐의는 직권을 남용해 타인의 승진을 돕고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이것은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설명이며, 실제 내막은 따로 있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화망은 2일, ‘프랑스 검찰은 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조사할 용기가 있는가’라는 제하의 블로그 기사를 통해, 쉬 씨의 문제에 대해 그 배후 인물을 조사해야 함을 암시했습니다.


기사는 먼저, ‘중국의 부패한 고위관리들이 잇따라 실각하는 것을 보고, 모두 기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미디어는 문제의 본질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누가 이러한 부패 간부를 육성했는지, 발탁 했는지, 특별한 목적이 있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개인의 실수인지. 이런 질문을 중국에서는 별로 들을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선거 부정 혐의로 구속된 프랑스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 비유해, ‘중국에서 이와 같이 전 최고 지도자급 요인을 조사하는 것은 나라의 수치로 정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어, 이러한 큰 호랑이’를 지키려고 하는 그룹이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고 명확하게 전 최고 지도자인 장 전 주석을 겨누고, 장쩌민파의 저항을 견제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일찍이 추진하고 있는 부패 단속운동에 대해 ‘호랑이도 파리도 함께 퇴치한다’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사에서 가리킨 ‘큰 호랑이’는 장 전 주석이라고 보는 견해가 대부분입니다.


기사는 또 시 정권에 ‘결사의 각오로, 사르코지 전대통령과 같은 최고 지도자급 큰 호랑이’를 조사해야 한다’, ‘이런 사람을 숙청할 때가 됐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1999년 7월, 장 전 주석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파룬궁 탄압을 시작했을 때, 지난(済南) 군구의 일개 정치위원이었던 쉬 씨는 탄압에 적극 가담해 장 전 주석의 신뢰를 받았습니다. 탄압 시작 2개월 후, 장 전 주석은 그를 공산당 중앙군사위원, 총정치부 상무부주임으로 발탁했습니다.


2002년말, 당 총서기에서 물러난 장 전 주석은 2004년 9월, 당중앙 군사위 주석 자리를 후진타오 전 총서기에게 내줬지만, 군 주도권을 계속 잡기 위해 측근이었던 쉬 씨와 궈보슝에게 군사위 부주석을 잇게 해 후 전 총서기는 실질적으로 군을 장악하지 못했습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월 미국 영사관에 망명을 시도한 충칭시 전 공안국장 왕리쥔이 미국에 전달한 내부 정보에는 장쩌민파가 시 정권의 전복을 노리는 정변계획과 파룬궁 수련자들의 생체에서 장기를 적출한 증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군사학원출판사 전 사장을 지냈고 국방대학 전 간부인 신쯔링(辛子陵)씨는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장쩌민파의) 정변 계획이 사실이라면, 장쩌민파의 군 대표자인 쉬차이허우가 관여하지 않을 리가 없다, 쉬의 혐의는 단순한 부패문제만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