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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로렌스, “마천루 급증은 경제 위기 신호”
대규모 자금 이동 불가피, 금융 위기 가능성 높아
중국에서 초고층 빌딩 건설 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건설중인 초고층 빌딩의 62.4%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경제학자 앤드류 로렌스가 주장한 초고층 빌딩 건설 붐 이후 불황이나 증시 폭락이 뒤따른다는 이른바 ‘마천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에는 부동산 버블 붕괴와 지방 정부의 과도한 부채가 심각한 경제 위기를 야기할 것이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까지 중국의 초고층 빌딩 비율은 전 세계 1위이다. 세계 초고층 건축학회가 최근 제시한 새로운 기준 규정에 근거하면 초고층 빌딩은 높이 300미터 이상을 말한다.
미국 부동산 컨설팅회사 CB Richard Ellis의 중국 자산서비스부 우이청 이사는 중국 매일경제신문 기자에게 세계 초고층 건축학회의 새 기준에 근거하면 최근 전 세계에 79개 초고층 건축물 중 25개가 중국 것으로 31.6%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건설중인 초고층 빌딩은 125개이며 그 중 78개가 중국 빌딩으로 무려 62.4%를 차지한다.
9월 17일, 높이 416.91미터의 톈진 117 콘크리트 빌딩이 완성되었는데 이는 415.2미터 높이의 톈진 방송관제탑을 능가하는 것으로 중국 북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되었다. 난징, 우한, 광저우, 상하이와 선전 등지에 있는 고층 빌딩들도 연이어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광저우 동탑 530미터, 상하이 센터 632미터, 선전 평안 금융센터가 660미터이다.
한 중국매체 보도에 따르면 9월 12일 상하이 뤼디그룹(綠地集團)이 건설중인 청두 뤼디센터로 기자들을 초청해 참관하게 했는데, 빌딩의 높이는 468미터로 2017년 예정대로 완공될 경우 중국 서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된다.
난징 소식통에 의하면 난징에 2개의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나는 600미터, 하나는 500미터로 최근 난징에 지어진 최고층 450미터 즈펑 빌딩보다 훨씬 높다. 우한 뤼디센터 606미터, 쑤저우 중난센터 729미터, 창사 스카이시티 838미터 등으로 중국 각지의 빌딩 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초고층 빌딩 징크스’ 만날까 두려운 중국
경제학자 앤드류 로렌스는 1999년 마천루 지수(SkyscraperIndex)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 개념은 로렌스의 징크스 혹은 마천루 징크스라고도 불린다. 그는 통상적으로 초고층 빌딩 건설 시점 전후로 경제쇠퇴 혹은 주식시장 불황이 일어나는 현상을 발견했다. 초고층 빌딩과 경제는 놀랄만한 연관성이 있었다.
앤드류 로렌스는 한 국가에서 갑자기 새로운 초고층 건설 붐이 이상 과열되면 금융위기가 닥쳐오고 있음을 예시하는 것이라 말했다. 초고층 빌딩 건설과 기타 유형의 고층 건축물은 일반적으로 대량의 자본에서 오는 것이며, 결국에는 쇠퇴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의 지방 정부의 부채 실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중국경제주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국 인민 대표 대회 상무위원 인중칭은 지방 정부 부채 규모가 30조 위안(5243조 원)을 넘어섰다고 인정한 바 있다.
현재 중국 부동산 버블과 지방정부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거액의 부채 문제는 점점 심각해져 이미 중국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시한폭탄이 되었고 시한폭탄이 폭발하면 수습하기 힘들 정도에 이르렀다.
마천루 지수가 예견한 경제쇠퇴는 수차례 적중한 바 있다. 초고층 빌딩 건설 붐은 어쩌면 경제 불황이 조만간 다가올 것이라는 믿을만한 조짐일 수도 있다. 1998년 콸라룸푸르 랜드마크 KLCC가 건설되자 전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등극했는데, 뒤이어 주식시장과 부동산 투기로 인해 아시아에 금융위기가 찾아왔다. 10년 후, 828미터 브루즈 할리파가 기네스 세계기록을 깨고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 된 후에 두바이는 경제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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