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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법원 수장 잇따라 숙청…왜? | |
장쩌민-저우융캉 파벌 약화 징조 | |
황 부원장은 지난해 10월 광저우시 ‘중청(中誠)광장’ 경매에 개입해 베이징의 한 무역회사가 4억 위안(730억)의 차익을 남기게 도와주고 사례비로 3백만 위안(5억 5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체포됐다. 황 부원장은 체포 이후 약 10개월 간 ‘솽구이(雙規)’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솽구이는 중공 특유의 감찰 제도로, 범죄 혐의가 있는 공산당원과 고위 공직자를 특정 장소에 감금한 뒤 자백을 강요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솽구이 제도가 정적을 압박하고 제거하는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인민법원을 둘러싼 권력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황 부원장이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서열 8위)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대립하고 있는 장쩌민 전 주석의 오른팔 저우융캉에 대한 압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밍바오와 싱다오일보 등 홍콩 언론은, 최고인민법원 샤오양(肖揚) 원장이 황 부원장과 법관들을 끌어들여 사조직을 결성한 뒤 1천 5백억 위안(27조 5천억)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샤오 원장도 솽구이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
인민일보 10일 보도에 따르면, 최고인민법원 선더융(沈徳詠) 상무 부원장은 “현재 일부 국민들이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사회적 여론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는 매우 두려운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후진타오 파벌로 분류되는 선 부원장의 발언은 사실상 상관인 샤오 원장과 동료인 황 부원장을 겨눈 것으로 보인다. 선더융은 부원장으로 재직중이던 2006년, 부정부패 스캔들로 떠들썩했던 상하이(上海)시 기율검사위 서기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당시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전 당서기는 329억위안(6조원)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고 최근 18년형을 선고받았다. 장쩌민의 최측근으로 상하이방의 맏형격인 천량위가 숙청당하면서 장쩌민과 상하이방은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권력 투쟁을 보는 곱지 않은 시선 저명한 인권운동가 류정유(劉正有·56)는 “사법 제도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데 쓰이지 않고, 권력 암투에서 정적을 숙청하는 도구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비판의 목소리는 중국 지도층에서도 흘러 나오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판야펑(範亜峰) 박사는 “현행의 사법 체제에서 독립성과 공정성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판 박사는 “독립적이고 공정한 재판을 실시해 국민의 권리를 지키고 권력자들을 견제해하는 길만이 유일한 개선책이다”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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