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죽음의 바다가 밀려온다

오염물질 유입, 산소결핍 심각



서해와 남해에 맞닿아 있는 중국 연안의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9월 초 중국 언론은 이례적으로 중국 연안의 오염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미 올림픽을 앞두고 요트 경기 개최지였던 칭다오(青島) 연안 일대가 녹조로 뒤덮인 사실이 전 세계에 보도돼 해양 오염은 더 이상 숨김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칭다오에 4천 8백여 척의 배와 4만여 명의 인력이 동원돼 두 달에 걸쳐 녹조 제거 작업을 벌였다.

재경망(財経網)에 따르면 2006년 10월 창장커우(長江口)와 주장커우(珠江口) 일대 바다가 유엔 환경 계획(UNEP) '해양황막구(海洋荒漠)' 리스트에 올랐다. 해양황막구는 산소 결핍으로 생물이 생존하기 힘든 바다를 뜻한다. 2005년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이 장장커우 해역과 장쑤성의 연해 6개 지역, 항저우만 일대의 오염 실태를 조사했다. 결과 해저 3만 8천 평방km의 1/3에서 어떠한 생물도 발견되지 않았다. 나머지 2/3의 오염수준도 심각했다. 전문가들은 ‘바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로 우려를 대신했다.

한국에서 동중국해라고 표기하는 중국의 동해는 세계에서 해양황막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해양황막구의 산소 농도는 3mg/L 이하로 대부분의 어패류가 달아나지도 못하고 질식사하게 된다.

동중국해 외에도 200여 곳의 연안이 오염이 심각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이 강물이 흘러드는 곳과 가깝다. 내륙의 공업폐수와 생활폐수가 그대로 유입되면서 질소와 인 등 영양 염류도 함께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영양물질이 풍부한 해수가 일정 온도에 이르면 해조류가 급격히 번식하면서 적조를 유발한다. 영양염류가 소모된 후에는 해조류가 바닥으로 가라 앉고 세균이 이를 분해한다. 분해 과정에서 산소가 소모되면서 일대는 산소 결핍상태로 변하게 된다.

70년대 이후 중국에서 300회 이상의 적조가 발생했으며, 10년에 3배씩 발생 빈도가 올라가고 있으며 바다 사막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2007년 장쑤성 해양환경 질량공보’에 따르면 장쑤성에 인접한 바다로 흘러드는 담수의 98.2%에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물질이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폐수가 직접 유입되는 곳의 수질 등급은 4급으로 생물이 생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저장성의 경우도 96.7%의 담수가 오염되어 있었으며 6486km에 달하는 저장성의 해안선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의 주요 하천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은 총 11407톤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중국의 한 해양 전문가는 발해를 예로 들면서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발해는 10년 이내 죽음의 바다로 바뀔 것이며 정상 상태로 복구하는 데 200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오염된 후 처리한다’는 중국의 환경 정책이 오염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