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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로 변해버린 쓰촨의 세 도시
대지진이 강타한 중국 쓰촨(四川)성의 원촨(汶川)현과 몐양(綿陽), 두장옌(都江堰)은 도시 전체가 원자폭탄을 맞은 것을 방불케 할 정도로 폐허로 변해버렸다.
목격자들과 구조대의 전언에 따르면 진앙지인 원촨은 시내 전체의 건물이 성한 것이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려 평평한 평지로 변해버릴 정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인근 도시 몐양은 지금까지 단일도시로는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어 1만여명이 숨졌고 대수로를 지닌 역사도시 두장옌도 학교와 병원이 무너지는 등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 원촨 = 무장경찰 구조대 등에 따르면 진앙지인 원촨은 눈에 보이는 것만 해도 도시 전체의 건물 3분의 1이 무너져내려 그야말로 폐허 그 자체였다.
한 지역 주민 1만2천명 가운데 2천명만 생존한 상태로 확인됐으며 나머지는 연락두절 상태에 있는 등 전체 인구 11만명 중 6만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원촨(汶川)현에 위치한 잉슈 마을의 경우는 2천700여명이 실종되고 70%의 도로와 교량이 파손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무장경찰 8740대대 왕이(王毅) 참모장은 "현 중심가의 건물 중 3분의 1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고 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실종자 수가 너무 많아 사망자를 집계할 수 없을 만큼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원촨현에서 빠져나온 첫 생존자로 알려진 56세의 탄빈(譚斌)씨는 이 곳을 빠져 나오면서 산속의 작은 마을을 둘러봤으나 집들이 모두 내려앉고 시민들이 잿더미에 파묻혀 마을 전체가 순식간에 평지로 변해버렸다고 전했다.
원촨은 해발 1천325m에 위치해 지세가 험하고 교통이 불편한 곳인데다 이번 대지진으로 도로과 완전히 끊기고 통신마저 두절돼 피해상황이 가장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 몐양 = 진원지 인근 몐양시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만 7천395명이고 매몰된 사람만 1만9천여명으로 집계돼 확인돼 단일 지역으로는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은 곳이다.
이 같은 피해상황을 말해 주듯 시내 건물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도로 곳곳은 잿더미로 변해 원자폭탄이 터진 폐허 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이 도시에 속한 베이촨(北川)현에서는 7층 높이의 학교 건물이 무너져 교사와 학생들 1천여명이 매몰됐고 아파트가 잇따라 붕괴되면서 주민 8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 70만명의 이 도시 주민들은 모두 이재민이 돼 지진 이후 이틀 밤을 추위와 공포 속에 보냈다. 집이 파괴돼 돌아갈 곳이 없기도 했지만 여진으로 주택이나 건물이 다시 부서질 것을 우려해 소개됐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길거리나 운동장, 체육관에서 플래스틱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청했지만 대부분이 여진이 두려워 뜬 눈으로 지샜다. 도시 곳곳에 텐트가 세워졌고 이불만 덮은 채 노숙하는 사람도 많았다.
한 때 원자폭탄이 개발된 도시라는 명예를 얻었던 몐양이 참담하기 그지없는 지진 피해 속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 두장옌 = 도시 전체가 지진에 갈가리 찢겨진 역사도시 두장옌은 통곡의 바다로 변해 버렸다. 외벽이 성한 건물을 찾기가 어려웠고 일부는 무너져 내렸으며 아예 통째로 무너져버린 건물도 도처에 즐비했다.
특히 이 곳에서는 학교가 붕괴되면서 육중한 건물 잔해에 휩쓸린 어린 학생들이 많아 자녀의 생사를 확인 못한 학부모들이 울부짖으며 발을 동동 굴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직격탄을 맞은 4층짜리 쥐위안전중학교 건물은 양쪽 끝부분만 일부 교실이 앙상하게 남아 있었으며 나머지 교실은 완전히 무너져 폐허와 같았다.
학교 앞에서는 어린 아들딸과 손자손녀를 찾기 위한 가족들이 여진의 위험에도 아랑곳하
지 않고 통제된 교사 밖에서 목놓아 울고 있었다. 두장옌시 중의(中醫)의원도 건물 한 동이 무너지면서 환자와 의료진 등 200명이 고스란히 매몰돼 있는 상태다.
2천200여년 전 물길을 다스리는 관개수로와 둑을 만든 도시인 두장옌의 시민들은 거리로 내팽겨쳐졌다. 일부는 천막을 치고 노숙을 시작했으며 일부는 청두(成都)로 들어가는 차편을 찾기 위해 길가에 늘어서 있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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