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처한 열대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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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원]열대 곤충이 가속되는 지구온난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21C 말에 멸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지난 6일 보도했다.

미 워싱턴대 연구팀은 1950년~2000년에 걸쳐 기후 변화가 38종의 곤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열대 지역 곤충이 다른 지역 곤충보다 기후변화에 훨씬 더 민감해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반면 고위도 지역의 경우 곤충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온혈동물과는 달리 냉혈동물은 날씨가 더워질 때 체온을 조절하지 못한다. 냉혈 생명체는 날씨가 더워지면 그늘을 찾고 날씨가 추우면 햇볕을 쬐는 정도다.

연구원들은 “21세기 말에 온도가 섭씨 2~4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곤충을 포함한 냉혈 종(種)은 온도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며 “곤충 수의 변화는 식물 수분과 식량 공급에 부차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워싱턴대 조수아 튝스베리 교수는 “현재 열대지역에서는 많은 종이 번창하기에 알맞은 최적조건에서 살고 있지만 일단 기온이 최적조건 이상으로 상승하면 생명유지 적정 수준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이 종들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아무 것도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들은 “비록 어떤 종은 언덕 위 혹은 고위도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더 따뜻한 기후에 대처해 진화할 수 있으나 다른 종은 결국 멸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