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음악대생, 中共 방해로 해외콩쿠르 출전 좌절

홍콩에서 딸의 대회 출전서류를 들고 있는 푸위샤(傅玉霞)ⓒ 홍콩= 쉬포헝(許珀珩)기자

[대기원] 미국에서 15일(현지시간) 막이 오르는 ‘전 세계 제1회 화인성악대회’에 출전하려던 중국의 한 음악 대학생이 중공 당국의 방해로 대회 출전의 꿈이 날아갔다.

피해자는 상해 사범대학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19세 황쉬안자(黃璇佳). 피해자의 어머니 푸위샤(傅玉霞)는 이번 일을 해외 언론에 호소하기 위해 현재 홍콩에 체류 중이며, 푸는 홍콩 대기원시보와 인터뷰를 갖고 그간 모녀가 중국 내에서 중공 당국으로부터 겪었던 심각한 인권침해를 폭로했다.

어머니 푸위샤는 최근 국제적 규모의 화인 성악대회가 최초로 미국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노래를 전공하는 딸에게 대회 출전을 권유했다. 상해 사범대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황쉬안쟈는 상해 제1회 외국어노래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일단 황의 어머니는 인근에 사는 친척에게 부탁해 대회 접수 자료를 대신 발송하게 했다. 그 까닭은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푸위샤는 그동안 지속적인 ‘상방’으로 인해 현지 주민위원회가 찍어놓은 감시 대상이었다고 한다.

▲ 2002년 16차 전인대(全人大)를 전후해서도 중공 당국의 인권침해 폭력을 당했던 피해를 폭로하는 푸위샤.
당시 14세였던 어린 딸 황쉬안자(黃璇佳)역시 공안에게 폭행당했고, 증거를 남기기 위해 촬영했던 과거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속 눈가의 멍자국이 선명하다.ⓒ 홍콩= 쉬포헝(許珀珩)기자

이 ‘상방(上訪)’은 원래 중공이 마련한 행정제도로 각 지역에서 억울한 일을 겪은 민원인들이 상급기관의 상방소에다 민원을 제기하는 제도다. 1997년 경 푸위샤는 중공 당국이 강제로 추진한 주택 철거로 뜻밖에 보금자리를 잃자 지역 피해자들과 함께 베이징으로 가 상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푸이샤는 "지난 11년 동안 인간 이하의 비참한 생활로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억울한 사연은 철저히 외면당했고 오히려 이를 눈엣가시로 여긴 현지 주민위원회에 의해 그녀는 감시대상이 되버렸다. 법률에 나와 있는 상방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푸이샤 가족은 이 일로 그동안 공안경찰에 의해 신체적 폭력은 당함은 물론 8차례 이상 불법 감금되는 등 혹독한 보복조치를 당해왔다고 토로했다.

푸위샤는 이번 성악대회 출전 준비도 안전을 고려해 친척에게 우편접수를 부탁했던 것. 친척은 우편물이 제대로 발송되도록 1차로 일본으로 보내 다시 그곳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도록 조치했다.
그런데 미국행 우편물이 이렇게 우회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주민위원회가 이들의 우편물을 수색했고, 그 결과 보내는 사람이 푸위샤임을 알고는 곧바로 압수조치했다. 결국 황쉬안자는 기한 내에 비자발급을 받지 못하게 되어 이번 성악대회 출전이 사실상 좌절된 상태다.

'전세계 제1회 화인성악대회' 출전을 준비하던 상하이 사범대 음악대학의 황쉬안자(黃璇佳). 중공 당국의 방해로 대회 출전이 사실상 좌절된 상태다.

푸위샤는 홍콩 대기원과의 인터뷰에서 “이왕 이렇게 (폭로하기 위해) 걸어 나왔기 때문에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다. 이번에 겪은 인권탄압을 반드시 전 세계에 알릴 것”이며, 이번 성악대회 출전 과정에서 체험한 피해에 대해 “(다른 나라에선) 마치 공기를 마시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들도 중국 대륙에선 너무도 멀게 느껴진다”고 침통해했다.

푸위샤는 홍콩에 머물면서 중공 당국의 인권만행 처사에 환멸을 표시하며 중국인이라면 거의 강제적으로 가입돼 있는 공산조직 중 하나인 '소선대(소년선봉대)'에서 탈퇴한다는 공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이번 성악대회 관련해서 요령성 무순시에서도 참가를 준비하던 3명의 성악가들이 이유 없이 당국의 가택 수색으로 체포되는 등 일반인들은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는 상식을 초월한 ‘행패’ 수준의 인권침해가 중국내에서는 공산 당국에 의해 거리낌 없이 발생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에 '제1회 전 세계 화인성악대회'를 주최하는 NTD TV는 해외 중화권 매체들 중 중공 당국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 순수민간 독립방송국으로, 중공 당국이 은폐하고 있는 중국 내 각종 심각한 인권사안을 국제사회에 가감 없이 보도해 중공 당국을 바늘방석에 앉혀놓은 매체로 정평이 나 있다.
이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