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10일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이른바 ‘만리방화벽’을 뚫고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을 지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구글은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접속을 막아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중국어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트위터를 중국에서 사용하는데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물론 중국인터넷으로는 불가능하고 타고간 전용기를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VOA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은 위성 기반의 독립적인 통신 시스템을 갖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안에 있지 않더라도 특별한 설비를 통해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포스원은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과 85개 전화 회선을 갖추고 있다. VOA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하는 미 고위 관리들 역시 보안상 이유로 에어포스원의 통신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백악관 측은 수행 기자단에겐 미 통신서비스 업체 AT&T가 제공하는 가상사설망(VPN) 우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이 역시 AT&T의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최종 결정되기 때문에 통신이 얼마나 자유롭고 안전한 지는 그 때 가봐야 확인될 상황이다. 당국은 올해 초부터 14개월 간의 VPN 규제에 들어갔고, 내년 2월1일부터 개인의 VPN 사용을 전면 금지시킬 예정이다.

일부 백악관 기자단 기자는 “이번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중국 국빈방문인데 중국 당국이 기자단 인터넷 사용에 대한 통제를 좀 느슨히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이 SNS를 사용한 전례는 있다. 2015년 5월 중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베이징의 유적 톈탄 앞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셀피'를 찍은 다음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외국 정치인이 아닌 유명인사들이 중국 내에서 트위터를 사용한 적도 있다. 호텔 힐튼가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지난 2015년 10월 상하이 하얏트 온 더 번드 호텔에서 트위터에 사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