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보수 논란` 나델리 CEO 지난해 연봉 1위

- 포천 선정 남녀 연봉 25選
- 나델리 1억3370만弗로 1위..여성 1위는 조 크루즈 사장
- 남성 상위 25위 급여, 여성 대비 4.4배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로버트 나델리 전 홈디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미국 기업 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크라이슬러 CEO인 나델리는 지난해 홈디포 재직 시절 과잉보수 논란에 휩싸이며 올초 사실상 회사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이후 크라이슬러 CEO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등 숱한 뉴스거리를 제공한 경영인.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2006년 `주요 기업인 연봉 순위 25`에 따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로버트 나델리 크라이슬러 CEO

르면 나델리 크라이슬러 CEO는 홈디포 CEO로 재직한 지난해 총 1억3370만달러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총보수는 기본급여 외에 보너스, 기타 옵션과 인센티브 등이 모두 포함돼 집계된다.

남성과 여성 기업인으로 나뉘어 발표된 이번 `연봉 순위 25`에서 남성 2위는 지난해 26년간 이끌어 온 미디어 업체 바이아컴 CEO직을 사퇴한 탐 프레스턴으로 총 7830만달러였다.

테리 세밀 야후 전 CEO는 7170만달러를 벌어들여 3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여행회사 센던트의 전 CEO 헨리 실버맨이 6460만달러로 4위, 천연가스 생산업체 XTO 에너지의 밥 심슨 CEO가 5950만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여성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기업인으로는 3000만달러를 벌어들인 조 크루스 모간스탠리 공동사장이 선정됐다.

수잔 데커 야후 부사장이 2500만달러로 2위였고, 아이린 로젠펠드 크래프트 푸즈 CEO(1920만달러)와 크리스찬 골드 웨스턴 유니언 CEO(1650만달러), 파올라 레이놀즈 사페코 사장겸 CEO(1390만달러) 등이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 결과 남성 기업인 25명이 벌어들인 보수는 총 13억달러로 여성 25명의 총보수보다 4.35배 많았다.

여성 최다 연봉자인 조 크루즈의 총급여(3000만달러)는 남성 25위인 앨런 슈워츠 베어스턴스 사장의 373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해 여성 기업인은 전체 순위 25위권 내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성 기업인 연봉 1위 조 크루즈 모간스탠리 사장

남녀 기업인 간의 보수가 이처럼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지난해 호실적을 나타낸 업종이 금융과 에너지 등 전통적으로 남성 비율이 높은 산업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으로 포천은 분석했다.

높은 연봉을 기대할 수 있는 최고 경영자층에 여성이 진입하기 힘든 점과 여성 경영인들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영진에 포진해 있는 것 등도 남녀 간 연봉 격차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실제 연봉 상위 10위권 내의 남성 기업인 가운데 8명은 포천이 선정하는 500대 기업 출신이었으나 여성의 경우 이 수치는 4명으로 현격히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