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로무현대통령 평양 2박3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10월 2~4일)이 다가오면서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도 점차 륜곽이 드러나고있다.

아직까지 참관지 등이 확정되지 않았고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일정도 베일에 싸여있지만 지난 9월 21일 귀환한 1차 선발대의 협의로 남측 대표단의 숙소와 주요 행사 등 합의에 이른 부분이 적지않다.

1차 선발대장인 리관세 한국 통일부 차관은 9월 21일 "(정상회담 일정의) 대략의 틀과 방향은 잡혔다"면서 "80% 정도는 대략 정리됐다"고 말했다.

로무현 한국 대통령의 조선에서의 2박3일을 미리 따라가 본다.

◇10월 2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집결한 방북단은 아침 일찍 평양을 향해 떠난다. 로대통령 내외도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해 도라산 남측 출입사무소에서 합류하게 된다.

방북단 200여명을 태운 남측 차량 수십대가 300미터내지 400미터 길게 줄지어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뒤 개성을 경유해 평양-개성고속도로를 타고 평양으로 향한다.

조선의 공식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양 입구에서 방북단을 맞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의장대사열이 가능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이 거론되고있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어디서 로대통령을 맞을지는 막판까지 알려지지 않을것으로 보이는데 로대통령 숙소인 백화원초대소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김영남상임위원장보다 앞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정오쯤 평양에 진입한 로대통령은 연도에 늘어선 평양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백화원초대소에 도착, 김정일국방위원장과 첫번째 회담을 가질것으로 예상된다.

로대통령은 오후에는 만수대의사당으로 가 공식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방문한 뒤 북측이 목란관에서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로대통령은 이날 릉라도 5.1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아리랑공연을 김정일국방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 평소 아리랑공연은 오후 8시30분께 시작돼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다.

◇10월 3일

오전에 김영남상임위원장과 1시간여동안 공식 면담한 로무현대통령은 오후와 저녁에 잇따라 김정일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현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론의할것으로 예상된다. 또 두 정상이 필요하면 필요한만큼 만나서 회담을 하게 하고 굳이 회수를 제한하지 않는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에는 회담 둘째날 자정이 가까와 합의문이 도출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저녁 늦게까지 협의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만찬은 인민문화궁전에서 로대통령이 주최한다. 이 자리에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다.

로무현대통령 일정과는 별도로 권량숙녀사는 이날 평양 주요 시설을 참관하는 한편 북측 녀성 고위인사들과 백화원초대소에서 간담회를 갖는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들도 북측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10월 4일

오전에는 참관행사가 진행될것으로 보인다.

남포 서해갑문을 비롯한 산업시설과 김원균명칭 평양음대, 인민문화궁전, 고려의학과학원, 인민대학습당 등 평양내에 위치한 명소들이 참관지로 검토되고있다.

수행원의 성격 등을 고려해 몇개 그룹으로 나뉘여 참관지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주최하는 오찬을 끝으로 공식행사는 모두 마무리되며 로대통령은 륙로를 통해 귀환길에 오른다.

로대통령은 남측으로 내려오기에 앞서 개성공단에 들려 근로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