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학습 치매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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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원] 치매는 세계적인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 노인치매협회’의 통계에 의하면 현재 세계상에는 1800만 명이 넘는 치매 환자가 있으며 2020년에는 34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령 인구 증가에 따라 치매 예방이 전세계 보건 당국의 주요 문제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치매를 늦출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요크 대학 연구팀은 외국어를 배우면 치매에 걸릴 시간을 미룰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2005년 184명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한 가지 언어로 대화하는 사람이 91명, 나머지 93명은 두 가지 언어를 사용했다. 연구 결과 한 가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평균 71.4세에 치매 증세를 보였지만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평균 75.5세에 증세가 나타났다.

이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엘렌 바이알리스톡 교수는 “두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뇌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뇌신경사이의 소통이 쉬워 치매의 발생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완전히 치매를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증세를 늦출 순 있다는 것이 교수의 주장.

이 내용에 대해서 국내 전문의들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신영민 원장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일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즉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거나 매일 일기를 쓰는 것, 낱말 맞추기, 퍼즐게임을 규칙적으로 하게 되면 기억력을 향상시켜 뇌 위축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연병길 교수도 외국어 학습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연 교수에 따르면 단어자체가 하나의 기억훈련이나 마찬가지이고, 언어능력 훈련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외국어 공부는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 교수는 “억지로 하기보다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천천히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