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 역사의 뒤안길로

올해부터 판매 중단

[대기원]지난 1962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왔던 카세트테이프가 올해부터 영국 등 해외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판매중단에 돌입한다.

영국의 대규모 유통업체와 판매점들이 카세트테이프의 판매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해외 주요시장들이 판매중단과 카세트테크의 생산 중단을 준비하고 있어 2010년경에는 대부분 국가에서 대중적 목적의 카세트테이프를 구경하기 힘들 전망이다.

전성기 때 영국시장에서는 8천만 개 이상의 카세트테이프가 판매됐으나 지난 해에는 10만개 정도의 판매가 이뤄져 이제 대중적 목적의 카세트테이프 판매는 생산성이 맞지 않는다. 미국 시장에서도 음악 테이프는 1990년에 4억 4200개가 팔린 반면 지난해에는 70만개 정도만 팔렸다. 따라서 향후 카세트테이프의 이용은 특수목적을 위한 일부 시장을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적은 수요이긴 하지만 당장 카세트테이프가 사라지진 않는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이나 종교단체 등 사회사업 분야에선 아직 꾸준하게 쓰이고 있고 특히 국내에서도 어학용 등으로 아직 카세트테이프의 사용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년 동안 전 세계서 2000억 장이 팔리면서 ‘세기의 상품’으로 자리잡았던 CD도 MP3 플레이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카세트 테이프의 ‘사망신고’는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