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字의 존엄 자혜(23) - | |
[대기원] 인도에 흥미로운 ‘원숭이 잡는 법’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인도에는 크고 납작한 종류의 호박이 있다. 이 호박이 다 익으면 바짝 말린 다음 구멍을 몇 개 뚫어놓으면 원숭이들이 그 속에 손을 집어넣는다고 한다. 사냥꾼들은 말린 호박의 속을 파내고 여러 종류의 콩으로 채운 다음 원숭이들이 많은 숲으로 가지고 간다. 사냥꾼을 경계하는 원숭이들은 나무 위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사냥꾼들은 큰 호박의 주위를 둘러싸고, 안에 손을 집어넣어 콩을 한 움큼 꺼내 먹는 시늉을 한다. 실제로는 단지 콩 몇 알을 손끝으로 꺼내서 먹는 것이다. 사냥꾼들이 호박을 남겨두고 가면, 나무 위의 원숭이들은 그들이 멀리 떠난 것을 확인한 후 조심스럽게 호박 근처로 모인다. 처음에는 호기심 있게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동시에 호박 속으로 손을 집어 넣는다. 호박 속의 콩을 한 움큼씩 쥔 원숭이들은 기쁜 마음에 손을 빼려고 하지만, 구멍이 작아 주먹을 뺄 수 없다. 호박껍질 또한 매우 두꺼워서 손을 빼려면 주먹을 펴야 하지만, 원숭이들은 손안의 콩 때문에 아무도 손을 놓지 않고 서로 싸우거나 주위를 돈다. 이때 사냥꾼들은 밧줄을 가지고 와, 원숭이를 한 마리씩 묶어서 잡는다. 원숭이들은 손만 놓으면 살 수 있지만, 손목의 털이 뽑히고 피부가 벗겨져도 절대 손을 놓지 않는다. 이렇듯 원숭이들의 마음은 고집스럽고, 집착심이 강해 목숨까지도 돌보지 않는다. 옛 사람들은 이런 원숭이를 가리켜 ‘우(禺)’라고 하였고, 이런 원숭이의 마음을 ‘우심(愚心)’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이 어떤 것(물질적 혹은 비물질적)에 너무 집착하여 죽어도 놓지 않는다면 이처럼 어리석은(愚) 일은 없을 것이다. 늦지 않게 손을 놓는 것이 바로 자신을 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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