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兎死狗烹) 고사 2007. 8. 11. 09:10



토사구팽(兎死狗烹)은 어려움은 같이 할 수 있어도, 즐거움은 함께 누릴 수 없는 사람을 풍자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전국시대 월왕 구천은 오나라를 멸하고 나서 두 명의 공신에게 공을 돌렸으니, 문관인 범려와 무관인 문종이 바로 그들이다.

오와 월이 전쟁할 당시, 범려는 월왕에게 잠시 항복한 후 시기가 무르익으면 다시 공격하자고 권하였다. 그는 갖은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미녀를 찾았고, 완사의 시냇가에서 서시를 발견하였다. 그는 서시를 오왕에게 보내 그를 미혹시켜 국사에 전념하지 못하게 할 계획이었다. 결국 오왕은 미색에 매혹되고, 오의 국력은 나날이 쇠약해졌다. 월은 구천의 통치하에 국력이 점차 강해졌고, 결국 오를 멸하고 당시 신하로 불렸던 치욕을 갚게 되었다.

당시 범려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지만, 이에 연연치 않고 시골에서 자유로운 삶을 누렸다.

그는 또한 문종에게 편지를 써, 황궁을 빨리 떠날 것을 충고하였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새가 없어지면 좋은 활을 숨겨버리고,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그 의미는 “당신과 나 모두 월왕은 어려움은 같이 할 수 있지만, 즐거움은 함께 누릴 수 없는 사람인 것을 알고 있다. 오와의 전쟁시기와 지금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월왕과 고난을 같이한 사이이고, 그는 우리를 지극히 존경하였다. 하지만 오를 멸한 후 빨리 물러나지 않는다면, 그에게 참혹한 화를 당할 것이다. 사냥하는 새가 모두 없어지면, 아무리 좋은 활이라도 숨기게 되고, 약삭빠른 토끼를 잡으면, 사냥개는 쓸 곳이 없어 주인에게 삶아 먹히게 된다. 바로 이 도리와 같지 않는가!”

이로 인해 ‘토사구팽(兎死狗烹)’, ‘조진궁장(鳥盡弓藏)’이라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만들어졌다. 이는 고난은 함께 할 수 있어도, 즐거움은 같이 누릴 수 없는 사람을 형용하고, 좋은 물건도 쓸 데가 없으면 버려진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잔의 술로 병권을 놓게 하다.

송태조 조광윤은 많은 공신들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은 후, 언젠가 그들이 방대한 군사력으로 자신을 배신한다면, 황제의 보좌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매우 심란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공신들이 아무런 원망 없이 수중의 병권을 그에게 바치게 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어느 날 저녁, 그는 석수신, 왕신기 등 개국공신을 초대해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다. 모든 사람들의 잔에 술을 따라주면서 나라와 백성을 위한 노고를 치하하였다. 하지만 술을 마시기 직전, 태조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비록 내가 황제이긴 하나, 황제에 오른 후 이제까지 편히 자본 적이 없다.” 석수신은 이상하다 싶어 그에게 물었다. “천하는 지금 태평성대입니다. 허나 전하께서 아직 마음에 두신 일이 있으시면, 저희에게 알려주시지요” 태조는 근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 “나는 여러분의 충심에 매우 감격하였다. 하지만 당신들이 여전히 군사와 정권을 가지고 있으니, 만약 누군가가 딴 마음을 품고 대신들을 선동해 나를 배반한다면 어떡하겠는가? 석수신 등 대신들은 황망히 꿇어앉아 말했다. “신들이 어찌 감히 그러겠습니까.”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태조는 온화하게 말했다. “눈깜짝하면 수십 년이 지나가니, 인생은 매우 짧은 것이다. 당신들은 병권을 내려놓고, 한가한 관직을 누릴 수 있다. 몇 마지기 논을 사서, 자손들을 자립시킬 준비를 하고, 가희들을 불러 매일 꽃을 노래하고 달을 희롱하며 천수를 누리니, 이것이 인생의 큰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공신들은 감히 거슬리지 못하고,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이 것이 역사상으로 유명한 ‘술잔으로 병권을 놓게 하다.(杯酒釋兵權)’의 고사이다. 태조는 작은 술잔으로 그를 위해 갖은 노력을 마다하지 않던 개국공신들의 병권을 회수하였다. 이 것이 바로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삶아 먹힌다.(狡兔死, 走狗烹)’는 도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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