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선소전 유안4 고사 2007. 7. 22. 14:43

列仙小傳(28) 유안(劉安) (4)

ⓒ 삽화/박영철



[대기원]백발 노인들, 팔공(八公)이 십사오세 아이들로 변하다

“늙은 우리들이 젊은이로 변하는 것이 어찌 대단한 일이겠는가!”하는 말이 끝나자마자 팔공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어린아이로 변했다. 많아야 십사오세에 불과하게 보였다. 머리는 새까만 머리칼로 덮여있고, 머리카락은 잘 빗어 묶었고, 얼굴은 복숭아꽃처럼 발그레 하고, 하얀 살 속에서 붉은 빛깔이 배어 나오는 투명한 피부를 하였으며, 천진난만한 표정이 가득한 모양이었다.

문지기는 눈앞에서 일어나는 이 광경에 깜짝 놀라면서 두 눈을 비볐다. 마치 꿈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문지기는 얼른 안으로 뛰어 들어가 회남왕에게 보고하였다.

회남왕, 팔공을 스승으로 모시다

회남왕 유안이 이 사실을 듣고는 신도 신지 않고 맨발로 손님들이 거처하는 객청으로 달려가 팔공을 영접하였다. 회남왕 유안은 여덟 늙은이들이 일제히 사선대(思仙臺)에 오르도록 청하였다.

유안은 사선대의 비단 장막을 걷어 올리며 팔공이 상아로 만든 침상과 의자위에 앉도록 하고, 금과 옥으로 만든 소반위에 백가지 향내가 나는 향을 피우고, 정성을 다해 공손하게 제자의 예의를 차렸다. 이에 남쪽을 향해 앉아 있던 팔공이 만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유안이 팔공에게 “소생 유안은 범속한 재주에 불과하여 밤낮으로 천지신명께 목마른 듯이 기원하였습니다. 이제 신선들(道君)께서 존귀함을 굽혀 이렇게 강림하셨으니 유안은 삼생(三生:과거, 현재, 미래)의 행운입니다. 원컨대 오직 신선들께서 미천한 저를 깨우쳐 주십시오.” 하였다.

유안이 절을 마치고 막 머리를 드는데 조금 전까지 십사오세 동자였던 여덟 명이 갑자기 백발이 성성한 늙은이로 변하였다. 팔공은 유안에게 “우리들은 당신이 어진 이를 예의와 겸손으로 대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찾아왔는데 당신이 어떤 요구조건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하였다.

이에 유안은 “스승님으로 모시고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유안은 도를 배우기를 원할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팔공의 경천동지할 재주들

그러자 팔공 중에서 서쪽에 앉아 있는 분이 한 사람씩을 가리키며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도술을 하나씩 소개하였다.

일공은 앉아서 비와 바람을 마음대로 부르고, 일어서면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며, 땅을 한번 그으면 강과 내를 만들 수도 있고, 한 움큼의 흙을 가지고 능히 산을 이룰 수도 있다.

이공은 높은 산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깊은 샘물도 막을 수 있으며, 사나운 호랑이와 표범도 부릴 수 있고, 교룡(蛟龍)도 마음대로 하고, 귀신조차도 조종할 수 있다.

삼공은 뜻에 따라 몸을 천만으로 나눌 수 있고, 용모를 마음대로 바꾸고, 맑은 하늘을 깜깜한 밤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수만의 군대도 은신시켜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다.

사공은 구름을 타고 공중을 밟고 갈 수 있으며, 바다를 뛰어넘고 파도를 마음대로 탈 수 있으며, 숨 한 번 쉬는 찰나지간에 천리 먼 길을 갔다가 되돌아 올 수 있으며, 아무리 앞을 가로막아도 어디든 갈 수 있다.
신선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깊고 깊은 도술을 하나씩 소개해 나가는데 유안은 그 경천동지할 재주들에 대해 망연자실한 채로 그저 듣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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