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잡지 "몸무게 90kg이나 빠져"

지난해 7월 췌장암 수술을 받고 은퇴한 이젠 전설로 된 ‘쓰리 테너’의 좌장 루치아노 파바로티(71ㆍ사진)의 사망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 전세계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탈리아 잡지 <디바 에 돈나>는 최신호에서 파바로티의 딸 줄리아나를 인용해 그가 세상을 떠날 날이 멀지 않았음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잡지는 또 평소 160kg의 거구를 자랑하던 파바로티가 병마와 싸움에서 지친 탓인지 몸무게가 상당히 줄어든 모습의 사진을 함께 공개, 소문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줄리아나는 “아버지가 마지막 무대에 선 이래 체중이 30kg이나 빠졌으며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파바로티의 몸무게가 90kg이나 급격히 감소, 지금은 70kg에 불과한 수척한 몸매를 지니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디바 에 돈나> 기사가 나간 뒤 파바로티의 용태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자 놀란 줄리아나는 바로 영자지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를 자청해 “기자로부터 그렇게 말하도록 유도됐다. 아버지는 아주 건장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줄리아나는 “아버지의 유머 감각이 여전하다. 물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죽음에 대해선 일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좀처럼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파바로티의 매니저 테리 롭슨도 나서 그의 위독설에 충격을 받았다며 “줄리아나의 말이 왜곡돼 전달됐다. 파바로티의 사망 임박 얘기는 처음 독일 대중잡지 <분테>에서 나왔으며 <디바 에 돈나>가 일부를 전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롭슨은 “파바로티가 매우 긍정적이며 종종 세상을 떠난 부모와 만나고 안식을 찾는 것에 관해 스스럼 없이 얘기하곤 한다”고 전언, 그가 죽음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고 있음을 내비쳤다.

롭슨에 따르면 파바로티는 매일 시간을 내서 자신이 직접 선발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클래식과 종교음악 앨범을 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올 가을에 레코딩을 마치고 내년 초 발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파바로티는 2006년 7월 췌장암에 걸린 것으로 판정되자 2004년부터 시작한 고별 공연 투어를 부득이 중단해 본인과 팬 모두에게 아쉬움을 주었다. 또한 앞서 입은 부상으로 인한 등 부위의 통증 때문에 일반 공연들도 취소해야만 했다.

뉴욕에서 수술을 받은 직후 파바로티는 건강이 회복되면 고별 투어를 재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탈리아 페사로에서의 요양 생활이 길어지면서 그가 열창하는 모습을 무대에서 다시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일보이정흔기자 vivalun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