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에서 한 농부가 땅에 묻혀 있는 신생아를 발견하고 구조했다고 6일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사건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한 마을에서 발생했다. 트랙터를 몰던 농부가 땅 밖으로
아기의 손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는 땅을 파보니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아기가 있었다.

체중 1.7kg인 이 여자 아기는 태어난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고 한 번도 먹지 못한 것
으로 보인다는 게 언론들의 설명.

경찰은 외할아버지가 아기 어머니의 동의 하에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외할아버지
등 2명의 남성을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했으며 어머니도 공포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아기의 아버지는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방에 가 있는 상태.

딸만 6명인 외할아버지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딸이 4명이며, 손녀 하나를 더 부양해하는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여아보다는 남아를 선호한다. 여성의 결혼 지참금 규모가 너무 커서 가산이
파탄 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결국 남성중심의 사회 질서와 생명 경시 풍조가, 갓 태어난 생명을 희생시킬 뻔 했던 것이다.

한편 자칫 생명을 잃을 뻔 했으나 기적적으로 구조된 아기의 놀라운 생명력과 천운은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