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CO2 생활속의 일들 2007. 6. 19. 10:09
경기도, 1억그루 나무 심기 2014년 CO2 연 16만톤 감축


“경기도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모두 8300여억원을 들여 1억1000만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잘 가꿔진 삼림 1㏊는 연간 16t의 CO₂를 흡수하고 12t의 산소를 생산합니다. 44명이 편안히 숨쉴 수 있는 친환경 상태를 만듭니다. 지금 우리가 가꾸는 숲은 앞으로 우리 주민들의 ‘자연 공기청정기’가 될 것입니다.”

경기도청 대기관리과 김만원 계장은 도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푸른 경기 1억그루 나무심기’ 사업에 대해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해 펴낸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경기도의 대응방안’에 따르면 2004년 경기도가 배출한 온실가스는 6991만1000t으로 전국 배출량(5억9060만t)의 11.8%를 차지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지금 추세대로 배출이 계속된다면 경기도에서 2010년에는 8190만5000t, 2015년에는 9421만4000t, 2020년에는 무려 1억846만7000t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푸른 숲을 가꾸자는 뜻의 ‘푸른 경기 비전’은 지난 10년 동안 경기도 안에서 남양주시 넓이에 해당하는 숲이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시작됐다. 현재 녹지상태로는 CO₂ 등 온실가스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 오염물질을 자체적으로 정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기도의 ‘푸른 경기 1억그루 나무심기’ 사업은 공원이나 녹지, 도로변, 수변 지역이나 도시 근교 등 비어 있는 공간에 나무를 심는 것으로, 기존 녹지와 녹지 사이의 틈을 메워 ‘녹지 그물’을 구성하자는 방식이다. 새로운 녹지를 조성하려면 비용 부담이 크고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경기도는 계획이 완료되는 2014년에는 올해의 10배에 달하는 16만1000t의 CO₂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3월 ‘나무심기 범도민운동: 내 집, 내 직장에 나무심기 발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생명의 젖줄, 물을 공급하는 산과 나무가 우리 경기도에 있다”면서 “경기도는 도민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 시민을 위한 ‘산소 탱크’이자 ‘수도권의 허파’”라며 경기도 녹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앞으로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의 고비사막과 동북아 일대에도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면서 “우리의 삶터가 맑은 공기와 푸른 숲으로 둘러싸이는 ‘그린 시티’가 될 때까지 나무심기 운동을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경기도는 학교 숲 조성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 268개 학교에 숲이 들어섰다. 올해에는 150개, 2014년까지 850여개 학교에 크고 작은 녹지를 만들 계획이다. 학교에는 푸른 숲과 함께 자연학습원과 생태연못도 들어설 전망이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2014년에는 1178t의 CO₂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CO₂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대형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월 완공된 경기바이오센터다. 수원시 이의동 광교 테크노밸리에 들어선 경기바이오센터는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로 연면적 3만2024㎡(9687평)를 자랑한다. 경기바이오센터는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한 시스템, 태양광 가로등과 빗물을 활용하는 저수조 등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이 호평을 받아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공동주관하는 친환경 건축물로 인증 받았다. 경기도는 2008년 2월 완공을 목표로 바이오센터 인근에 건설 중인 차세대융합기술원(지하 2층, 지상 16층)에 대해서도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대형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면적 3000㎡ 이상의 건물을 신축할 경우, 에너지 절감형 건축을 유도하고 에너지 절약 계획서의 이행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에너지 이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는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빼놓을 수 없다. 경기도는 수원의 농업기술연구원과 보건환경연구원, 경기도박물관과 경기도 문화의전당, 수원 월드컵경기장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 250㎾를 설치한다. 안산 지역의 하수처리장에 소수력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누에섬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주 용담마을에는 올해부터 그린 빌리지를 조성한다.

맑은 공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천연가스 버스와 청소차를 보급하는 사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경기도는 도내 운수업체와 청소대행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경유 차량과 천연가스 차량 가격의 차액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저공해 차량을 보급할 계획이다. 2006년까지 경기도는 도내에서 운행 중인 전체 버스의 32%에 해당하는 2359대를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했다. 올해는 339대를 바꾸고 2014년에는 5500여대를 천연가스 차량으로 교체해 연간 9만3517t의 CO₂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저공해 경유자동차, 전기이륜차 등을 우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등에 시범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작년 380여대를 시작으로 올해는 593대를 지원하며 2014년까지 4700여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2014년 모두 5073t의 CO₂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도는 운행 중인 경유차에는 배출가스를 줄이는 장치를 설치하고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하며, 낡은 경유차는 조기에 폐차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조병석 환경국장은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관리와 저공해 차 보급, 운행차량 관리, 에너지 절약, 산림녹지 관리, 오염물질 관리 등 6개 핵심분야에 대해 경기도는 2014년까지 2조409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 같은 다양한 CO₂ 줄이기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2014년에 모두 67만5234t의 CO₂ 배출을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깨끗한 환경과 함께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총 235억원의 부가이익을 덤으로 얻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