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이제 지구를 떠나야 할 듯?

내에 거센 금연 바람이 불고 있는 것처럼, 세계에도 금연 열풍이 불고 있다. 다른 나라의 금연법은 어떠한지…
보건복지부에서 담뱃값을 인상하고, 금연구역을 지정하고, 대대적인 금연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거센 금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우리나라 만의 일일까요? 지금 세계가 흡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지 알아봅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세계 최초로 모든 실내 공간의 흡연을 금지시킨 법을 2004년 통과 시켰습니다. 이후, 1년만에 전체 흡연 인구의 5%가 감소하였고, 담배 판매량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탈리아가 이렇게 금연법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2003년 간접흡연으로 인한 안나마리 루포가 승소하면서 법원이 간접흡연의 피해를 인정하였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1만 5천 유로를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때부터 이탈리아는 개인 생활을 제외한 1인 이상의 공동 구역에서는 강력한 금연법을 실시, 실내 및 공공장소의 흡연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바(bar)나 식당, 술집 등에서도 흡연을 하기 위해서는 통풍기가 설치된 별도의 흡연구역을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흡연구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에 별도의 신고를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엄격한 기준의 통풍기를 설치해야 하고 크기도 상당한 제한을 두는 등, 실제적으로는 개인의 가정 외의 장소에서 흡연을 하기가 매우 까다로워 졌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탈리아 국민들뿐 아니라,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이를 준수해야 하는 바,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흡연자들의 흡연율도 많이 줄고 있다고 합니다.

위반시 벌금 : 담배 한대 250유로(임산부나 어린이 앞에서 피는 경우 500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만원

홍콩
2007년 현재 가장 강력한 금연법을 실시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홍콩은 2007년 1월부터 식당, 술집 등의 모든 실내 공간과, 체육관, 공원, 해변, 놀이공원 등뿐만 아니라 버스 정류장까지 금연구역을 확대하면서 거의 완벽한 금연도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2009년부터는 현재 금연구역에서 제외된 나이트클럽과 마작장 등의 장소까지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위반시 벌금 : 담배 한대 HK $ 5000 (홍콩달러) -> 우리나라 돈으로 약 60만원

북한
북한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금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2001년에는 금연캠페인을 만들어 공익 광고를 하고, 담배 광고에 제한을 두는 ‘담배규제기본협약’에도 서명한 바 있습니다. 또 2005년에는 담배통제법을 제정하여 공공기관 전체를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였습니다.

그 밖의 다른…
그 외에도, 영국에서는 2007년 7월부터는 술집, 사무실 등 벽으로 둘러싸여 내부가 되는 모든 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이를 어길 때에는 우리나라 돈으로 최대 42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하와이 역시 2006년 11월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대부분의 호텔은 전체 객실의 20%만을 흡연 객실로 지정하거나 전면 없앴고, 식당, 공항, 바 등의 공공시설에서의 흡연도 금지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989년 담배 광고를 제한하고 경고 문구를 삽입하기 시작한 후, 건물 내 흡연을 규제하고 PC방에도 금연구역을 따로 설정하게 하는 등의 법을 만들었으며, 담뱃값을 인상하고 대대적인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담배를 끊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연을 결심하는 것, 그리고 간접흡연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노력하는 것은, 비단 한국만의 풍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외국 여행을 가도 흡연자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어 지구를 떠나야 하는 흡연자에서, 어딜 가도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금연자로 돌아오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