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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열쇠사건을 말하고자 한다. 늘 밖으로 외출할 때는 열쇠를 꼭 챙겼었는데 (밖에 방금 나왔을때 문만 밀지 않으면 닫기지 않았을텐데) 생각도 없이 덜컹 문을 밀어 닫혀버렸다. 허둥대다 그만 열쇠를 방안에 둔채로. 집에 있을때야 가족들 누구라도 있어 관계없고 또 번호를 눌러 열기 때문에 키가 아예 없는데 이집은 키가 있어야 문을 열수있으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런데 어쩌나. 앞이 캄캄한데 당장 집주인한테 연락하는수밖에 없다. 전화를 거니 초등학교 딸애가 전화를 받는데 무심결에 한국말을 하니 애가 놀래서 수화기를 놓았다. 다시 거니 그의 부인이 주인의 휴대전화를 받는데 내가 누군지도 말도 않고 다짜고짜 설명을 하니(전화기에 누구라고 이름이 있으니 알긴 할 것이다.) 30분쯤 있으면 올거란다. 내집앞에서 내가 기다린다고만 전하고 전화 걸어달라 하기 미안해서 알겠다하고 끊었다. 그런데 1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고 3시간이 지나도 그담부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사이 이리저리 알아서 열쇠집에 전화한게 30분만에 온다더니 한시간만에 왔는데 문을 열고나서는 한배반을 더 불렀다. 여기는 깍기가 예사라 당초 부른 값으로 하자니 안된다해서 그냥 있는돈 톡 털어 주었다. 아무래도 아까웠다. 외국사람이란 걸 알고 더부른게 틀림없다. 문도 세곳이 잠기도록 되어있는데 한곳만 잠긴걸 아주 토요일이라고 세게 불러도 어쩔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문벽에다 이렇게 붙였다. “열쇠, 스마트폰, 돈지갑, 교통카드, 우산” 밖에 붙이려다 내가 한글로 써놓으면 너무 표시를 내기 때문에 안에다 붙였다. 나갈때마다 그걸 확인해보고 나가라고. 한달반 교통비가 잠시 순간 실수로 날아가 버렸다. 물론 이게 나가지 않았으면 다른 손해를 봤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하면 맘 편하다. 이날은 완전히 하루 종쳤다. 어디 가려고 나가다 완존 종쳤다. 게다가 집주인 전화오기를 기다리고 열쇠가게 직원오기를 기다리고 눈 빠질뻔 했따.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완전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었다. 열쇠직원이 와서 문 다 열어갈 때 주인 전화가 오니 무슨 의미가 있나. 이미 들 돈 다 들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학교마다 아침,저녁으로 주민에 개방하고 명절에는 주차장으로 활용도 하고, 학교 안에는 평행봉, 철봉을 비롯하여 온갖 많은 체육단련시설이 있는데 여기는 비개방이다. 물론 공원이라도 체육시설이 있으면 좋으련만 벤치만 있다. 사람은 매일 운동을 조금은 해줘야 하는데 나는 체조를 가장 좋아한다. 체조는 몸을 풀고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철봉에 매달려도 몸이 스트랫칭되어 좋고 평행봉도 좋다. 또 식사를 하고는 반시간 정도 걸어주는게 소화에도 좋다. 밥먹고 그 자리서 다른 일을 하곤 하면 나중 나이들면 몸이 캥긴다. 그래서 시설물 없는게 좀 불만이다. 이런 것은 개인이 만들어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자마트에 가서 스탠드등을 하나 샀는데 799원이라 적혀 있어 계산하려니 1천백 몇십원이란다. 물론 이건 제일 싼 것이다. 보통 1500원,2천원은 했다. 쓰고 나면 버려야 하기 때문에 싼 것을 골랐는데 회원카드있느냐 해서 없다하니 한배반을 더 내란다. 우리나라는 아무리 회원카드가 없어도 이런일은 없는데 단지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는 것 말고는 회원카드 있어도 별로 도움되는게 없다. 천원에 2원인가 적립해주는데 장사하는 사람들 참 교묘하다. 소비자는 그 아무것도 아닌 포인트 적립하려고 지갑에 꼬개꼬개 넣어다니다가 물건을 사고는 내민다. 백만원어치 사면 2천원 적립해주는데 차라리 물건을 깍는다면 100만원짜리 사면서 10%를 할인해도 10만원인데 장난도 아니고 무슨 2천원인가. 그런데 여기는 왜 차별이 이리 심한가. 문구조차도 그러했다. 샤프연필을 사는데 110원적혀있어 계산하려니 회원카있냐 물어없다하니 145원을 받았다. 그냥 50%를 덮어 씌우는 것이다. 물론 잘은 모르지만 회원카를 요구하지 않는 집도 더러있다. 말하자면 그냥 적힌값대로만 계산 하면 되는 것이다.
중문을 배우면 “타이 궤이러(너무 비싸요)”부터 배운다. 책마다 전부 그런식이다. 마트같은 곳은 물론 깍는게 없다. 그대신 까르푸같은 곳은 회원카있으면 쥐꼬리만큼 할인되는 것이 더러있다. 문화수준이 있는나라인데 이건 왜 못바꿨는지 궁금하다. 나라전체 상점이 다 할인하지 않는 가게는 아예없다. 완전 할인천국이다. 하나사면 하나를 거저주거나 둘사면 하나값을 받는거 같은 일은 아주 흔하다. 나는 그래도 신기한게 우산파는 가게다. 비오면 할인없고 맑은 날은 90%에 판다는 광고다. 맑은 날은 구름끼어도 비만 안오면 맑은 날에 속한다. 비도 안 오는데 우산 살 사람 누가 있을까 모르겠다. 왠 가게가 좀 장사가 되면 줄서기가 보통이다. 열명 스무명, 많게는 50명도 꾸부꾸불 살 사람이 알아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
한국보다 훨씬 여자천국이다. 이발소부터 아예 남자는 이발사가 구경하기 힘든다. 헤어살롱도 여자가, 이발소도 여자가 한다. 주로 밖에서 식사를 사먹지만 집에서도 남자가 밥을 하고 여자는 여왕이다. 내가 아는 아저씨분은 식당가면 부인은 그냥 앉아 있는데 컵에다 차를 가져다주는 것에서부터 차가 떨어지면 냉큼 일어서서 찻잔을 가져가서 차를 따라온다. 그런데 차를 주는 집이 그다지 많지않고 보통 식당은 아예 물을 구경 못한다. 밖에 나와서 음료수를 별도로 사먹어야 한다. 잠시도 쉬지 않고 부인 시중을 든다. 저렇게 시중들거면 장가는 왜가나 싶다.
버스를 타면 방제용링(말대로 라면 뭘 방지하기 위한 벨;ring)이 있는데 첨에는 이게 내리는 벨과 같이 생겨 그냥 눌르기 쉬운데 지금 알고보니 이건 성희롱이나 소매치기가 있으면 바로 눌르면 운전사가 알아서 경찰서로 가는 벨인 모양이다. 하차벨로 생각하다 며칠 지나고는 아 이게 떠드는 사람있으면 벨을 눌러 조용하게 하는 것인가 보다했는데 알고보니 아니었다. 보통 버스를 탈때는 앞뒤로 다 탈 수 있고 내릴 때 대부분 카드를 찍거나 현금을 내는데 현금 내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카드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의 버스가 카드를 찍는곳이 운전석 옆에만 있어 내릴때는 상당히 바쁘다. 앞문으로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버스의 반쪽 앞은 경로석이고 일반은 뒤로 가야 앉을 수있는데 뒤에서 운전석까지는 짧은 시간에 가기는 무척바쁘다. 손님이 많을때야 당연히 한두정거장 전에 준비를 해야 하지만 적더라도 한정거장전에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지리를 잘모르는데 안내가 시원치 않으면(전광판이 잘 작동하지 않는 버스도 가끔있다 물론 운전사가 어디라고 안내를 하지만 말이 서툰사람은 잘 알아듣지 못한다) 정거장을 지나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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