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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뻬이온지 벌써 3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아직 말한마디 제대로 자신있게 못하는데. 오늘도 까르푸에 갔다가 495원이란걸 795원으로 듣고 돈을 뒤적이니 도로 200원을 돌려주며 다시 말한다. 495원이라고. 그런데 열 몇번이나 까르푸에 가서 그렇게 찾아도 보이지 않던 된장과 쌈장이 오늘은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된장과 쌈장을 사고 또 한국산 통에든 김치가 싱싱하게 보여 중간크기통에 든 김치도 한통 샀다. 한국김치는 아무래도 운송비가 있어 비싸니 한국사람이 사먹어 줘야 할 것 아닌가.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은 거의 3개월과정 마치고는 다 자기나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마지막수업이라 선생님이 마련했는지 (공자묘갔을때도 선생님이 저녁을 샀음)과자를 사다 놓았는데 누가 산 것도 모르고 그냥 먹기만 했다. 3개월간 같이 공부했으면서도 또 기약없이 헤어지면서도 인사도 변변히 하지 못하고 그냥 손만 흔들고 끝이다. 서양애들끼리는 약속을 잡아 술을 좋아하는 일본애한테는 말이 잘 안 통해 그런지 얘기도 안하고 저희끼리 맥주한잔 하러가는데 일본애는 반친구와도 악수한번 않고 마치자마자 바로 미리 가버리고 서양애들은 한잔하러 가는데 나보고는 못먹는 걸 아니 의사를 묻는데 나는 술을 먹지않으므로 가서 멍하니 앉아말도 잘 안 통하는데(프랑스애와는 말이 좀 통해 얘기를 자주하는 편) 있기 뭐해 그냥 헤어진 것이다.
내일부터 방학인데 방학이라해봐야 5일이지만 그중하루는 학교에 시간표라던가 교실배정 때문에 나가야 하니 4일밖에 안된다. 그런데 사대본과 학생들은 이것 마저도 없이 쉬지않고 빡빡한 수업을 한다. 사대여학생을 한주에 한번 만나는데 집이 가오숑에 있다고 한다. 바깥에 파라솔아래 앉아 얘기하면 이제는 추워 전번금요일 만나서는 건물안에 벤취에서 얘기했다.
한달전에 건의 할 것 있으면 하라해 내가 오리엔테이션이 너무 일찍해서 비자연장에 문제있다고 했더니 이번학기는 오리엔테이션 다음날부터 바로 수업이다. 내가 건의 한게 받아들여져 그런건지 모르겠다.
이것 말고도 상당분량 사대에서 고칠점을 적었는데 이미 학기 계획이 다 짜였으니 지금 제출이해도 반영이 안될거고 학기 끝날때쯤 제출하려한다. 내용중에는 문제를 왜 영어로 묻느냐 중문으로 물으면 안되는냐 등이 포함되어있다. 지금 대로라면 영어모르면 과정을 따라갈 수가 없다. 학력도 제한이 없으면서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기란 어렵고 또 대학까지 나와봐야 영어구사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며칠전에는 스린역부근에 역사가 깊은 곽원익과자박물관에 가서 과자만들기 체험도 했다. 정부에서도 적극권장하는 그런 과자점인데 대만은 빵은 크기가 너무크고 또 수분이 너무 적어 바삭바삭해서 한국사람이 먹기는 좀 목이 막힌다. 대만사람들은 이런걸 먹는데 익숙해서 차를 마신다던가 해서 중화를 시키지만 우리나라사람들은 차도 그리 마시는 편이 못되서 너무 바짝마른 음식은 익숙지 못하다.
또 음식들이 대체로 짠편인데 땅콩볶은 걸 좀 심심할 때 먹으려고 샀더니 소금을 얼마나 넣었는지 물을 마시면서 먹어야 한다. 또 수프도 한국것은 그냥 밥대신 먹을수 있는데 여기수프는 밥위에 얹어서 먹는 거라 간이 많이 들어있다. 화장지도 오늘 살까 했는데 두루마리 화장지는 까르푸에서 찾지 못하고 전부 접는 화장지만 있어 그냥 돌아왔다. 까르푸말고 다른 마트 가면 있기는 있다. 그런데 제대로 된 화장지라면 두장이면 왠만하면 쓸수있는데 이건 너무 엉성해서 5,6장을 겹쳐서 써야 하니 헤프다.
여기는 아직 코스모스가 피어있고 꽃들이 많이 피어있다. 여름인지 가을인지 분간이 안 간다. 기후변화가 심해서 하루새 최고온도와 최저온도차이가 각각 6도씩이나 된다. 대만은 나갈때마다 우산을 준비해야 하는데 일기예보를 보면 항상 비올확률이 30%인데 가지고 가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이야 어쩌다 비가오고 또 이내 그치니 문제가 없지만 나갈때마다 우산을 챙기려니 거추장스럽다. 게다가 우산을 써봐야 필요없을 때가 많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때가 많아 우산을 그냥 쓰고있다가는 부러져 새우산을 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진도 맘대로 찍을수가 없다. 바람이 불 때 사진찍기가 제일 어렵다. 고정된 물체야 그리 문제 될게 없지만(삼각대없으면 바람이 불면 아무래도 떨린 사진을 찍기쉽다) 움직이는 물체는 고정되어있지 않으니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 마트가면 20kg들이가 대부분이고 어쩌다 10kg들이가 있는데 여기는 2~4kg이 대부분이다. 밥을 밖에서 해결하니 그런모양인데 내가 사는집도 부엌이 없지만 부엌이 없이 집에서는 간단히 먹는 모양이다. 거리에 나가면 보도에는 주로 스쿠터가 다니고 건물1층앞부분을 보도로 내어 사람이 통행하도록 한다. 자기땅일부를 정부에 내놓아 다니는 길로 사용하는데 이럴 경우 편리한 점은 비가 와도 거리를 나가도 비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사잘 되는 살가를 찍은 것인데 보통 장사하는 중에는 2,30명은 언제나 줄서있는 대기해있는 가게인데 우유로 만든 마실 것 종류를 파는 원조가게이다.
날씨가 영하까지 내려가지도 않아 아예 난방자체가 없으니 그래도 방안 공기가 차니 슬리핑백이나 전기요같은 걸 사려했더니 너무 비싸 엄두도 못내고 아주 따뜻한 가벼운 담요같은 것을 하나 샀는데 자보니 아주 따뜻하다. 이불도 비싼것도 많고 자체 발열되니 하면서 엄청 비싼값을 매겼지만 사실 그만큼 비싼만큼 효과도 없다. 찾아보면 싸고도 따뜻하게 지낼수있는게 많다. 비싸다고 다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돈있는 사람을 겨냥해 턱없는 가격을 매긴 것도 많기 때문이다. 돈있는 사람이야 일단 비싼 것을 찾으니까.
며칠을 놀지만 같이 놀아줄 사람도 없고 그냥 방안에서 버텨야 할것같다. 아침에 5시반에 일어나다 수업이 없어 게을러져 10시다 되어 일어나 송금하려니 공인인증서가 뜨지 않는다. 그래서 은행에 국제전화를 해서 원격으로 보는데 세 번이나 해도 안되 결국 은행에서 해결하겠다했는데 나중에 연결되었다. 그런데 3번 통화하는데 2만원이나 날아갔다. 맨첨 받은 여직원은 끊고 문자로 보내주는데 두 번째 부터는 계속 말도 않고 들고 있으니 선불카드가 바닥이 났다. 외국사람은 주거가 불분명하므로 선불로 요금을 받고 연결이 된다. 말하자면 주민등록이 없고 통장개설도 안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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