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중공의 내정간섭 시도에 철퇴

신운예술단, 평화의 전당서 예정대로 공연

등록일: 2008년 02월 14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김국환 기자
[대기원]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공연장 대관취소 압력을 받았던 ‘신운뉴욕예술단’의 서울 경희대 공연이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지난 달19일, 본보가 서울북부지방법원에 경희대학교를 상대로 낸 ‘공연장 사용방해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는(인용) 결정을 한 것이다.

서울북부지방법원 민사 제 12부(재판장 김용대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공연장사용방해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문에서 채무자인 경희대(학교법인 경희학원) 측은 채권자인 (주) 대기원시보와의 사이에 체결한 장소사용 계약에 따라 당초 계약기간 동안 공연장 사용을 허락하고 같은 기간 동안 사용을 방해하는 일체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대기원시보는 2008년 1월 7일 ‘신운뉴욕예술단 내한 공연’을 위해 경희대와 2008년 2월 21부터 24일 까지 4일 간 경희 대 안에 있는 평화의 전당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대관료를 지급했었다.

4일 뒤, 경희대는 본보에 돌연 대관취소 요청 공문을 보내왔고 이를 거절하자 1월 22일 교내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는 이유를 들어 계약취소 통지를 보냈다. 경희대 측이 계약절차에 하자가 있었는 것. 하지만 진짜 이유는 중국대사관 직원이 경희대를 방문해 대관취소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은 중공이 신성한 학문탐구의 영역에까지 탄압의 마수를 뻗친데 대해 한국 사법부가 단호하게 대처한 것으로 최근 심화되고 있는 중공의 내정간섭에 철퇴를 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방한할 신운예술단은 중화정통문화를 재현해 문화의 르네상스시대를 열겠다는 취지로 세계 각 국을 순회하며 중화정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올해는70여개 도시를 순회하며 65만 명의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문화세계 창조를 통한 홍익인간의 이념 구현

경희대학교는 1949년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교시와 함께 문을 열었다. 서울, 수원, 광릉 3개 캠퍼스에 3만여 명의 재학생, 1200명의 교수진이 있다.

설립 이래 ‘잘살기 운동’, ‘밝은 사회운동’, ‘이산가족재회추진운동’ 등 사회 활동에 주력했고, 국제적으로도 ‘세계대학총장회의’, ‘UN평화의 해, 날’ 제정, ‘세계평화대백과사전’ 출간, ‘1999서울NGO세계대회’ 개최, ‘UN평화공원 및 Global NGO Complex’ 건설 등을 추진해 왔다.

특히 NGO세계대회 개최 이듬해인 2000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NGO대학원은 “현대 문명의 종합적 성찰을 통한 인류사회의 새로운 가능성 모색”을 기치로 내걸고 책임성과 성찰성을 갖춘 세계시민 배출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UN과 협력해 NGO 복합단지(Global NGO Complex)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경희대학교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한의과대학,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등을 모두 갖춘 의약계열 특성화 대학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경희의료원 외에도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접목을 통한 원스톱 진료가 가능한 뇌, 암, 관절, 척추 등 질환 중심의 차별화된 동서협진센터, 부속병원특화센터, 한방병원, 치과병원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한의과대학은 대장금과 허준 등 인기 드라마의 한의학적 고증을 담당하는 등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도 경희대학교는 한국에서 캠퍼스가 아름다운 대학으로 손꼽힌다. 그 중에서도 이번 신운 예술단이 공연할 ‘평화의 전당’은 경희 50년 역사를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웅장한 화강암 조각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고황산 중턱에 벨기에 St. Michael and Gudula 대성당을 본 떠 중세 고딕양식으로 지은 이국적인 모습에 이끌려 많은 사람들이 ‘평화의 전당’을 구경하기 위해 일부러 경희대를 찾기도 한다.

우아하고 이국적인 평화의 전당은 경희대의 창학정신 “문화세계의 창조를 통한 홍익인간의 이념 구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이다.

외관의 아름다움에 걸맞은 완벽한 무대와 음향시설, 동양 최대 규모인 4500여 객석. 평화의 전당은 그동안 ‘문화의 전당’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엔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입학식과 졸업식, 강연 위주로만 문을 열고 있다.

오는 2월 22~24일, 평화의 전당이 최고의 무대를 위해 다시 문을 연다. 전세계 70여 개 도시를 순회공연 하는 신운예술단은 그동안 각 도시마다 명성에 걸맞는 최고의 무대에서 공연했다. 뉴욕 맨해튼의 라디오시티와 브로드웨이 비컨 극장 등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공연한 신운예술단이 한국에서도 최고의 무대를 찾은 셈이다.


조재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