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시기 벽화 ‘지옥변상도(地獄變相圖)’ 대만 화가가 재현

 

 

[대기원] ‘지옥변상도’는 당나라의 화가 우다오쯔(呉道子)가 그린 것이다. 당시 사회는 풍요로웠지만, 사람들은 호사스러움을 탐닉하려는 마음으로 타락해 살생이나 음란이 사회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우다오쯔는 저락해가는 세인들이 새롭게 눈을 뜨도록 하기 위해 지옥의 형상을 벽화로 장안의 경운사(景雲寺)에 그렸다. 소문이 퍼져 당시 벽화를 보기 위해 도처에서 관광객이 경운사를 찾았다.

벽화를 본 많은 도살업자는 칼을 버리고 직업을 바꾸었고, 매춘업소와 매춘객도 마을에서 사라졌다. 벽화는 당시 사회에 커다란 도덕적 교화의 작용을 일으켰으나 그 후 전화(戦火)를 겪는 와중에 소실됐다.

2003년, 50년 넘게 그림을 그려 온 대만의 장이쯔(江逸子) 화가가 이 ‘지옥변상도’를 재현했다. 이 작품은 폭 62cm, 길이 50m의 권축(卷軸: 두루마리 책)으로 ‘지장보살본원경(地蔵菩薩本願經)’의 그림해설판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 지옥변상도’ 제1전(殿)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1전, 진광왕(秦廣王)이 관할하는 곳이다. 여기에서는 인간의 수명, 길흉, 명토(冥土)에서 받아야 하는 죄의 응보를 주관하고 있다. 죄가 있는 영혼은 이 제1전에서 심판을 받고 저지른 죄의 무게에 따라 받아야 할 벌을 결정한다. 만약, 공과 죄가 비슷해 형벌을 면하는 경우, 그 영혼은 그대로 제10전으로 보내 직접 전생하게 한다.

 

 

▲ ‘지옥변상도’ 얼경대(孼鏡台, 제1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1전, 진광왕이 관할하는 얼경대(孼鏡台)이다. 이 거울 앞에 서면 세상에서 범한 죄가 모두 낱낱이 비춰진다. 이 거울 앞에서 모든 변명은 소용이 없다.

 

 

▲ ‘지옥변상도’ 포주(抱主)지옥(제1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1전, 진광왕(秦廣王)이 관할하는 포주지옥이다. 생전에 음욕, 사음, 간음을 저지른 사람이나 외설 서적이나 비디오, DVD 등을 판매한 사람, 혹은 음란물을 촬영, 저작, 수장 또는 공공장소에서 전시한 사람은 모두 여기로 떨어져 붉게 타는 동(銅)기둥을 끌어안아야 한다.

전신의 피와 살이 타들어가고 죽었다가 다시 소생하는데, 소생하면 또 기둥을 끌어안고 죽어야 한다. 이같이 반복적으로 처참한 고통을 겪으면서 자신이 지은 죄를 갚아간다.

 

 

▲ 제1전, 자살한 죄 (제1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1 전, 태광왕(秦廣王)이 다스리는 자살죄.고대엔 온갖 종류의 선행(善行) 중 효행(孝行)을 으뜸으로 꼽았고, 자살하는 죄를 가장 엄중하게 봤다.자살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로, 매우 큰 고통이기도 하다. 자살한 후의 죄과는 더욱 괴로운 것인데, 자살한 사람은 이곳에서 반복해서 자살하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 ‘지옥변상도’ 한빙(寒氷)지옥(제2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2전은 초강왕(楚江王)이 관할하는 한빙(寒氷)지옥이다. 생전에 성(性)도덕 풍속을 문란하게 하는 무용을 생업으로 한 사람이나 알몸으로 사람을 유혹한 자들은 이 지옥에 떨어진다. 여기에서는 몸을 가릴 옷이 없으며 항상 몸이 얼어붙는 극심한 추위를 참지 않으면 안 된다.

 

 

▲ ‘지옥변상도’ 분뇨 연못 감옥(제2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2전, 초강왕이 관할하는 분뇨 연못 감옥이다. 생전에 불효를 저지른 사람이나 타인을 매도한 사람은 여기에 떨어진다. 분뇨 연못 속에 있는 벌레가 죄인의 신체 속으로 파고 들어와 살을 뜯어 먹으며 찢는다. 죄인은 악취가 가득한 오물 속에서 처참한 고통을 겪는다.

 

 

▲ ‘지옥변상도’ 도용(搗舂)지옥(제3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3전은 송제왕(宋帝王)이 관할하는 도용(搗舂)지옥이다. 이곳에 떨어진 사람은 세상에서 권세를 탐하고 백성의 고혈을 탐닉하고 혼란을 부추겼으며 부당한 이익을 추구하고 正義를 짓밟았던 사람이다. 이 지옥에서 죄인은 방아에 내던져져 으깨지는 고통을 겪는다. 으깨졌다가 소생하고 다시 으깨진다. 이렇게 반복해 고통을 겪으며 죄를 갚는다.

 

 

▲ ‘지옥변상도’ 열탕 지옥 (제4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4전은 오관왕(五官王)이 관할하는 열탕 지옥이다. 생전에 살아있는 해산물을 즐겨 먹거나 항상 뜨거운 물에 어류를 넣어 먹었던 사람, 산 채로 가축을 조리했던 사람은 이곳에 떨어진다.

 

 

▲ ‘지옥변상도’ 도산(刀山)지옥 (제5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5전은 염라왕이 관할하는 도산(刀山)지옥이다. 정법 수행의 환경을 파괴한 사람, 성인(聖人)이나 선인(善人)을 비방한 사람, 가짜 물건과 가짜 약을 제조한 사람이나 타인의 재산을 가로챈 사람은 이 지옥에 떨어진다.

 

 

▲ ‘지옥변상도’ 서신(噬腎)지옥 (제6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6전은 변성왕(卞城王)이 관할하는 서신(噬腎)지옥이다. 음행에 탐닉해 인륜을 어지럽힌 사람은 여기에 떨어져 쥐 떼가 신장을 파고들어 뜯어 먹는다.

 

 

▲ ‘지옥변상도’ 구폐랑담(狗嚎狼啖)지옥 (제7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7전은 태산왕(泰山王)이 관할하는 구폐랑담(狗嚎 狼啖: 개가 짖고 이리가 뜯어먹는 곳)지옥이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충의(忠義)를 유린하고 양심을 저버린 사람은 이곳에 떨어져 늑대에게 잡아먹힌다.

 

 

▲ ‘지옥변상도’ 철탕(鉄湯)지옥 (제8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8전은 도시왕(都市王)이 관할하는 철탕(鉄湯)지옥이다. 입으로 나쁜 짓을 저질러 악업을 지은 사람은 이곳에 떨어진다. 여기에서 녹은 철물이 입으로 주입되면 금새 전신이 타오른다.

 

 

▲ ‘지옥변상도’ 독사(毒蛇) 지옥 (제9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9전은 평등왕(平等王)이 관할하는 독사(毒蛇) 지옥이다. 이곳은 평등왕이 맡은 최대의 지옥으로 아비대(阿鼻大)지옥, 또는 무간(無間大)대지옥이라고도 한다. 부모를 죽인 사람이나 탐욕, 원한, 어리석음으로 중대한 악업을 범한 사람은 여기에 떨어진다.

 

 

▲ ‘지옥변상도’ 맹파정(孟婆亭) (제10전)
ⓒ 그림: 장이쯔(江逸子)
제10전은 전륜왕이 관할하는 맹파정(孟婆亭)이다. ‘옥력보초(玉歴宝鈔)’에 의하면, 옥황천존은 맹파에게 유명(幽冥)의 神 일을 담당하도록 명했다. 지옥에서 세상으로 전생하는 사람은 모두 맹파정에서 망혼탕(忘魂湯)을 마시고 전생 기억을 잊고 나서야 비로소 전생할 수 있다.

 

 

ⓒ 그림: 장이쯔(江逸子)

형벌을 다 겪은 귀혼들을 대상으로 귀왕은 수양버들 가지를 흔들어 환생하게 한다.대단히 많은 귀혼들이 업해(業海)를 따라 돌면서 사람이나 혹은 소, 말, 양, 개, 닭, 돼지 등의 여섯 가축이나 조류와 포유류 ,꿈들거리는 벌래 등으로 다시 끊임없는 윤회에 들어간다!

글 항즈(航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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