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이라고 하면 누구나 우리 나라에서도 개봉한바있는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을 떠올리게 될것이다.
그러나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이 장인정신과 서정적 색채로
포장하고 있다면 이 '피에트로 제레미'의 <철도원>은 너무나도 리얼리틱 하게
한 소시민 가족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가 시작되면서 특이했던 점은 일단 흔히 사용하지 않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영화라는 것이다.
감독이 1인칭 관찰자로 어린 아들 '산드로'를 활용함으로써
답답하고 복잡한 어른들의 세계를 잘 잡아낸듯하다.

또 하나 놀랄만한 점은 이 영화가 이탈리아영화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의 60~70년대가족풍경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것이다.

조금은 권위적인 아버지와 인자하고 희생적인 어머니
그리고 불만에 가득차있는아이들...로 대표되는
우리의 옛 가족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이 보인다.





권위적이기는 하나 아이들에게 존경은 받지못하는 아버지 '안드레아'...
그리고 그 아버지를 증오하는 아들 '마르첼로'...
그러나 아버지가 죽은 후 '마르첼로' 가 계단에서 휘파람을 부는 장면을 통해서
결국 아버지를 닮고야 마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가족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철도원>은 안드레오라는 가난한 철도원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영화이다.
안드레오는 가난하고, 술을 좋아하는서민이다. 하지만 그에겐 네 식구가 딸려있고,
이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산드리노라는 막내아들의 시점에서 보여준다.





안드레아의 집에 바람 잘 날이 없지만 영화의 막바지에서는
대부분의 가족 영화가 그렇듯이 흩어진 가족들이 다시 모여 크리스마스를 맞게 된다.
영화 속에서 크리스마스는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다.
영화 초반부에서 뜻깊게, 그리고 온 가족이 모여 따뜻하게 보내야 할 크리스마스를
안드레아가족은슬픔과 걱정으로 보낸다.




하지만 수많은 시련의 날들을 보내면서 또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는
작년의 크리스마스와는 달리 따뜻하게 보내게 된다.
마치 지난 1년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리고 돌아온 가족들의 지난 아픔을 모두 잊은것처럼 말이다.
온 가족이 모인 따뜻한 크리스마스 저녁, 가슴으로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한
안드레아의 눈빛이 이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