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베이성서 제갈량의 기문둔갑 발견

▲ 후베이성에서 발견된 <금함 기문둔갑 전서(金函奇門遁甲秘笈全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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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원] 최근 중국 후베이성에서 고대 군사서적인 <금함 기문둔갑 전서(金函奇門遁甲秘笈全書)>가 발견됐다. 이 책은 한고조 유방을 도와 중국을 통일한 장량(張良)과 삼국시대 촉한의 군사 제갈량(諸葛亮)이 저술해 명대 군사연구가 유백온(劉伯溫)이 편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난성 윈시현의 67세 된 루(廬)노인이 소장하고 있던 이 기문둔갑은 동판으로 인쇄되고 약 32만자에 달하며 민국 3년(1914년)에 인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루 노인이 지하실에 깊이 묻어둔 탓에 문화재 파괴를 일삼던 문화혁명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얼마전 루 노인은 현에서 진귀한 고서를 수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지하실에 묻어둔 책이 생각나 갖고가 검증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 책은 확실히 장량과 제갈량의 기문둔갑으로 행군 중 포진법 등이 내용이 들어있다고 전했다.

기문둔갑은 음양의 변화에 따라 몸을 숨기고 길흉을 택하는 용병술로 알려져 있다.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에 따르면 헌원황제(軒轅皇帝)가 치우천왕(蚩尤天王)과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을 때 우연히 꿈에 천신(天神)에게서 부결(符訣)을 받아 문자로 완성한 것이 기문둔갑의 시작이라고 한다.

삼국시대에 와서는 제갈량이 이를 더욱 발전시켜 병법에 이용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제갈량이 기문둔갑술을 이용해 바람의 방향을 바꿔 조조와의 적벽대전에서 큰 승리를 거둔 것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당나라 태종 때는 이정(李靖)이 기문둔갑을 병법과 정치에 활용하여 당나라를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금서(禁書)로 정해지기도 했으며 <삼국사기>에는 김유신의 고손(高孫)인 암(巖)이 당나라에 유학가서 기문둔갑술을 배워온 기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