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집짓기 제비의 보금자리 만들기


혹시 제비가 둥지를 만드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흔히 처마 밑에 달린 제비집은 보았지만, 제비가 처음부터 집을 어떻게 만드는 지 그 모든 과정을 살펴본 적은 드물겠지요.


오늘은 제비가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를 보금자리를 만드는 모습을 함께 나누고자합니다.

제비가 진흙으로 둥지를 만든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그 모습을 보고서야 제비가 얼마나 뛰어난 건축사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비가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비가 진흙으로 보금자리를 만드는 아름다운 모습을 함께 나누고자합니다.

대개 다른 새들은 이끼와 풀잎, 그리고 나뭇가지 등을 엮어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그러나 제비는 특이하게도 진흙을 고집합니다. 제비가 진흙을 고집하는 이유는 아무 받침 없는 처마 밑에 둥지를 만들어 달기 위해서는 접착력이 있는 진흙만이 가능하기 때문이겠지요.


자, 제비가 진흙으로 보금자리를 만드는 모습을 함께 보실까요?


햇빛을 가리기 위한 차양에 달린 형광등 위에 제비가 보금자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지난해에 이미 제비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운 곳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지난해 만들어 놓았던 둥지가 있었지요. 그러나 집주인 아저씨가 지난해 제비가 떠난 후 둥지를 떼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회귀성 강한 특징을 지닌 제비가 다시 찾아 온 것입니다.

우리집 어디로 갔는지...누구 아시나요?

원래 이곳에 지난해 만들어 놓았던 보금자리가 있었고,

그리고 어제까지도 바로 이 자리에새로 집을 많이 만들어 났는데....

우리 집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집이 사라진 것을 알고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아있습니다.

집이 없어졌다고 포기 할 수는 없지요.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해볼까요?

집이 없어졌지만 제비 부부는 새롭게 다시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제비 부부가 일 년 만에 집을 찾아 왔지만, 지난해 공들여 만든 보금자리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고 지난해 둥지를 쌓았던 바로 그곳에 다시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만큼 제비 둥지가 만들어져 가고 있는데, 새끼제비들이 싸대는 똥이 지저분하다며 주인아저씨가 반쯤 완성한 둥지를 떼어버렸습니다. 지난해 자신의 집에 제비가 처음 찾아와 보금자리를 틀었을 때는 흥부에게 복을 물어다준 제비가 생각나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복은커녕 아무런 좋은 일도 생기지 않자, 올해는 제비를 거절하기로 한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마침 그 날, 제가 그 현장을 방문 한 것입니다. 주인아저씨께 제비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도록 부탁하였습니다. 한편 아저씨 마음도 이해되었습니다. 제비가 둥지를 틀은 곳은 바로 현관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들고나는 현관에 새 배설물이 툭툭 떨어지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요. 드디어 주인아저씨가 마음을 바꿔 제비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했고, 제비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둥지를 새롭게 쌓아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진흙을 한 입 물고와 차근 차근 쌓아 올립니다.

사람처럼 편리한 손이 없지만, 부리로도 충분히 튼튼하고 멋진 집을 지을 수 있답니다.

제비가 둥지를 만드는 모습은 마치 벽돌을 쌓아 올리는 건축가와 같았습니다. 시멘트를 바르고 벽돌을 올리고 다시 시멘트를 바르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제비도 똑같았습니다.


한입 가득 진흙을 물어옵니다. 그러나 진흙만으로 집을 짓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진흙 한번 물어온 후에는 지푸라기와 자잘한 나뭇가지를 물어와 진흙 사이에 넣고 잘 다집니다. 진흙만으로는 언제고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진흙만 물어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뭇가지에 진흙을 발라 가져오기도 합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도 흙벽돌을 만들 때 황토만이 아니라, 벽돌이 갈라지지 않고 튼튼하도록 지푸라기도 썰어 넣었다고 하지요. 제비의 지혜가 놀랍기만 합니다.

이렇게 나무가지를 진흙 사이사이에 다져 넣어야 집이 튼튼하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기들이 자랄 보금자리인데 부실공사를 할 수는 없지요.

이쪽도 나무가지를 쌓아 올리고....

자기야~ 여기 큼직한 나무 벽돌 하나 가져왔어요.

그래 자기도 그쪽에다 쌓아 올려나!!

좁은 둥지 안에서 제비 부부의 집짓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나도 얼릉 다녀올께!. 천천히 잘 다져 올려야해!

물어온 진흙을 쌓아 올린 제비가 다시 밖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힘이 들긴하지만, 벽돌 한장 한장 쌓아 올리다보면 언젠가 멋진 집이 만들어지겠지요.

진흙을 물어오기를 얼마나 많은 횟수를 반복했을까요?

드디어 토성같이 생긴 튼튼한 둥지가 완성됐습니다.

한입 한입 흙을 뭉쳐 만든 제비 둥지를 보며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이 절로 실감났습니다. 우리 앞에 처리해야 될 일은 산더미처럼 많고, 시작은 별 볼일 없어 보입니다. “언제 그 많은 것 다하나?” 하는 포기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금씩 꾸준히 해결해가다보면, 어느덧 저 제비집 같이 커다란 토성이 쌓아진 것을 보게 되겠지요.

드디어 둥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자, 어떤가요?

하나의 커다란 토성 같아 보입니다.

한입한입 진흙을 물어다 이렇게 멋진 성을 쌓을 수 있다는사실이 놀랍기만합니다.


살며시 둥지 안을 훔쳐보았습니다.

아~하! 흙벽돌로 만든 웰빙 둥지 안은 보드라운 지푸라기가 깔려있고, 그 위에 작은 제비 알 5개가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여기 더 놀라운 사실이 있네요. 알이 식지 않도록 제비의 하얀 가슴 털을 뽑아 폭신한 침대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자식을 향한 제비 부부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짚을 먼저깔아놓은 후, 자신의 가슴털을 뽑아 포근한 사랑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어요.

새롭게 깨어날 새끼들을 생각하며 알을품고 있는 엄마 제비의 모습이 행복해보입니다.


요즘 새집증후군과 아토피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데, 흙으로 빚은 제비집엔 새집증후군은 없겠지요. 제비집이야말로 사람들이 말하는 웰빙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3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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