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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지만원
Subject
어부지리의 계절



민물조개가 햇볕을 쬐기 위해 물에서 나와 입을 벌리고 있었다. 도요새가 날아서 기다란 부리로 조갯살을 찍었다. 화가 난 조개가 입을 다물어 도요새의 주둥이를 물고 놓아 주지 않았다. 도요새가 조개를 위협했다. ‘햇볕이 내리쬐면 너는 내 밥이 된다’. 이에 대해 조개가 도요새를 위협했다. ‘물이 차면 너는 익사한다’. 이들이 이렇게 싸우는 동안 어부가 그곳을 지났다. 결국 조개와 도요새가 다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 어부지리에 대한 우화다.

지금의 한나라당 경선 정국이 바로 이렇다. 아무리 누가 말려도 두 사람은 조개와 도요새다. 이들은 어부가 나타날 때까지 이렇게 싸울 것이다. 이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바로 숙명인 것이다. 그런데 그 어부의 모습은 아주 멀리에 있다. 아주 멀리에 있지만 바로 이 싸움의 장소로 어김없이 한발씩 다가오고 있다.

-지만원박사의 시스템클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