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유럽권 문명의 성화(聖畵)를 보다 신기한 것을 알게 됐다. 유럽은 대개 기독교, 천주교를 국교로 하는 나라로 예수와 성모(聖母)를 소재(素材)로 한 그림이 많다.

그런데 성모와 아기예수의 모습을 보면 얼굴 주변에 광환(光環)이 있는데 예를 들면, ‘최후의 만찬’ 그림에도 예수주변의 신도들도 머리에 둥근 빛의 고리가 있다. 또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합장(合掌,合十;허스)을 하고 있다. 기도나 합장이나 같은 의식으로 경건히 하는 것이다. 부처 그림에 보면 광환이 있고 불교신도들이 예를 올리거나 인사할 때 합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으로 광환이나 합장은 불교에서만 있는 것으로 보지만 천주교나 기독교도 불교와 의식은 서로 비슷한 것이다.

우주에는 불가(佛家)와 도가(道家)의 양대(兩大) 산맥이 있고 그렇다면 이 세상의 정교(正敎)라면 둘 중에 어느 하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다고 한다면 불교(佛敎)와 천주교 및 기독교(基督敎)는 결국 불가(佛家)에 속하고 도교(道敎)와 유교(儒敎)는 도가(道家)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같은 불가인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는 왜 서로 완전히 다른 것처럼 느껴지는가?

그것은 기독교, 천주교는 서양식의 불가(佛家)이고 불교는 동양식의 불가(佛家)이기 때문인 것같다.

사실 불교의 자비, 합장이나 기독교, 천주교의 사랑이나 기도는 같은 행위가 아닌가?

기독교, 천주교의 사랑이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고상하고 품격 높은 베푸는 사랑으로 불교의 자비와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