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선소전: 안기생(1) 고사 2007. 5. 14. 10:23

列仙小傳(23) 안기생(安期生) (1)

ⓒ 삽화/박영철
[대기원]삼신산의 고사

독자 여러분도 일찍이 진시황이 서불(徐市), 노생(盧生) 을 파견하여 삼신산(三神山)을 찾게 했다는 옛날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신선이 산다는 이 세 개의 산이 바로 봉래(蓬萊), 영주(瀛洲), 장(方丈) 등 3개의 섬이다. 동해 밖에 있는데 모두 술병처럼 생겼고 그 위에 수많은 신선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원래 이 신비한 산은 다섯 개였다. 매산 하나마다 세 마리의 어마어마하게 큰 거북이가 등을 바치고 있었다.

총 열다섯 마리 거북이가 다섯 개 산을 받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용백국’(龍伯國)의 거인이 와서 거북이 여섯 마리를 낚시로 낚아갔다. 그 결과 산 두 개가 바다에 떠내려 가다가 가라앉았다고 한다.

그때 남아있던 봉래산 등 세 개의 산은 멀리서 바라보면 구름 속에 있는 것 같으나 배를 저어 가까이 다가가 다시 보면 오히려 바다 물밑에 있는 듯했다. 요즈음 사람의 눈으로는 이것을 신기루와 같은 환상이라고 추측할 것이나 옛날 사람들은 이것을 해석할 길이 없어 가지가지 전설을 낳았을 뿐이었다.

삼신산을 찾으려 하였으나

진시황은 왜 백성들이 혹사당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수만 금의 재물을 세금으로 걷어 한번에 천명 이상의 사람을 파견하여 삼신산을 찾게 하였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서책마다 다르다. 혹자들은 서불이 진시황에게 감언이설로 권했기 때문이라고 하며, 혹자는 진시황이 귀곡자(鬼谷子)를 만났을 때 신선이 사는 그곳에 불사초(不死草)가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 한다.

또 전국시대에 제나라, 연나라 등의 임금들이 신선들이 산다는 동해 가운데 있는 방장산 등을 찾기 시작했다 한다. 따라서 진시황은 단지 그들의 전례에 따라 했을 뿐이다. 다만 열선전(列仙傳)에는 다른 설명이 있다. 진시황이 삼신산을 찾으려 하는 이러한 배경에는 사전에 어떤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그 약속의 상대가 바로 유명한 신선 ‘안기생’(安期生)이다.

약파는 신선, 천세옹(千歲翁) 안기생

신선 안기생은 산동성 낭야 부향(阜鄕)사람이다. 바닷가 동해 일대에서 약(藥)을 팔았다. 안기생이 파는 약을 사서 먹은 사람은 매우 영험이 있어 당시 그 일대 사람들에게 안기생은 몹시도 숭배받는 대상이었다.

심지어 세간에서는 안기생은 이미 연세가 천세가 넘었다고 소문이 났다. 해서 존칭으로 ‘천세옹’(千歲翁)으로 불렸다.

당시 중원을 통일하고 천하를 순행하던 진시황도 동해에 도착했을 때 안기생의 고명한 이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진시황은 안기생을 초청해서 3일 밤낮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진시황의 얼굴에는 커다란 기쁨의 미소가 넘쳤고, 안기생에게 수 천만전의 황금과 값진 구슬을 상으로 내렸다.

이에 안기생은 상으로 받은 값진 보물들을 모두 부향의 역참 내에 남겨두고 말없이 떠났다. 그리고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보답으로 붉은 옥으로 만든 신발을 하나 남겨 놓은 채 종적도 없이 사라졌다. 진시황이 안기생이 남겨놓은 편지를 펼치니 그곳에는 “몇 년이 지난 후 봉래신산(蓬萊神山)으로 나를 찾아오라”고 쓰여 있었다.

(다음 호에 계속)

김일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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