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출입금지령, 티베트 고립

티베트 봉기 50주년 앞두고 통제 강화

티베트 6대 사찰중의 하나인 타르사(塔爾寺)앞에서 오체투지하고 있는 순례자들.ⓒ Getty images
3월 10일 달라이라마의 망명정부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티베트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중국 공산당 당국은 1월부터 외지인과 외국인의 티베트 출입을 엄격히 통제중이다. 티베트 자치구 인근의 칭하이성, 쓰촨성, 간난 여행국 관계자는 최소 3월말까지 통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족 자치주의 여행국 관계자는 “3월말까지 외국인 여행자의 출입을 금지하며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기자, 화인(華人) 증명서를 가진 외국인 여행자, 홍콩, 마카오인도 3월말까지 출입을 불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월초 한국의 한 언론사 취재진도 중국으로 입국한 후 티베트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출입 금지 당했다.

지난 11일 독일을 방문한 달라이라마는 현재 티베트에 긴장이 흐르고 있다면서 “당국의 통제에 불만을 품은 티베트인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달라이라마의 측근은 중공 당국이 티베트 통제를 강화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중공이 2~3개월 전부터 티베트 인근 성까지 통제하고 있으며, 티베트인들에 대한 탄압 강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칭하이 성의 한 여행사 직원 왕씨는 지난해 3월 티베트 사태 이후 주요 관광지와 사찰은 1년 가까이 외국인 출입이 금지됐다고 알려왔다.

왕씨는 “간난지구 샤허현에 있는 티베트 6대 사원의 하나인 라브란사의 경우 지난해 3월 14일 이후 금지령이 떨어졌고 언제 해제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티베트 봉기 50주년과 상관없이 티베트의 정세는 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