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잃은 中 농민들, 집단행동 본격화

"베이징서 대형 집회 개최할 것"

사진 오른쪽 붉은색 상의를 입은 사람이 푸톈시에서 온 농민 대표 황웨이중씨다. 그는 토지 수탈에 항의하고 권리를 되찾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중이다.ⓒ 대기원
[대기원] 중국 남동부 푸젠성 푸톈시의 농민 3천여 명이 투지 보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베이징에서 강행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이에 앞서 국무원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곧바로 베이징 고급인민법원에 고소했지만 법원은 수리하지 않았다.

농민 대표 황웨이중씨는 25일 ‘집회 시위 행진법’과 베이징시 실시 법령‘에 의거해 집회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당국이 집회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는 점을 아는 듯 황씨는 집회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안국을 항의방문할 계획까지 세웠다. 또 3월 중공 양회(인민대표대회, 정치협상회의) 기간 동안 베이징에서 시위를 가질 계획이다.

당국에 빼앗긴 농지.ⓒ 대기원
현재 황씨는 고향을 떠나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고 있다고 했다. 푸톈시 공안국에서 주요 농민 대표자의 집을 24시간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시위 계획은 변함없다면서 국내외 언론이 이 사실을 보도해 주길 바랬다. 그는 한국의 모 대형방송국과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말했다고 밝혔다.

황씨를 비롯해 토지를 잃은 농민들은 현지 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불법으로 토지를 수용하면서 권리를 침탈했다고 증언했다. 관리들은 수탈한 토지를 팔거나 자신의 재산으로 가져갔다면서, 항의하던 농민들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사망자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아직도 형무소에 갇혀 있다고 한다.

당국이 고용한 폭력조직원.
황씨는 토지 수용 과정에서 국가가 공권력을 휘두르고 폭력 조직과 결탁한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법제 국가’를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폭력과 수탈을) 시정부와 성정부가 은폐하고 있으며, 법제 국가 원칙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국무원은 더욱 큰 책임이 있다”고 성토했다.

이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