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심해서 신종 생물 대거 발견

▲ 남극에는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펼쳐져 있다. (사진=AFP)
수심 6천m서도 생존 가능해

남극 웨델(weddel)해 심해에서 674 종의 생물이 새로 발견됐다.

영국 네이처 지는 “남극 웨델해는 전 세계 상당량의 해양의 환류에 필요한 심층 해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하다. 과학자들은 과거 3년간 6천 미터 이하 심해에 서식하는 생물군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왔다”고 보고했다.

함부르크 동물 박물관의 해양 생물학자이자 이 연구를 주도한 브랜트씨는 “이렇게 방대한 수량의 종을 발견하게 되어 몹시 놀랐다. 북극의 심해에서도 이와 같은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극바다는 북극바다와 마찬가지로 해양 생물이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학설은 이번 발견으로 뒤집어졌다. 브랜트씨는 “남극은 북극보다 최소 2천만 년은 더 오래된 곳이다. 해양생물이 진화하고 안정적으로 환경에 적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남극의 심해는 심층 해수 순환에 관건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대량의 해수가 유동되면서 해양 생물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기 때문에 북극보다 해양 생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674종의 80%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종으로 등각류 동물이 가장 많았고, 164종은 달팽이와 유사한 복족류와 부족류이며 76종은 해면체류로 확인됐다. 어떤 종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크기였으며, 30cm 길이의 큰 종도 있었다.

브랜트씨는 가장 흥미로운 발견으로 일종의 소형 아메바를 들었다. 이 아메바는 수심 6천m 이하의 심해에서 생존할 수 있는 동시에 비교적 얕은 해역에서도 살 수 있는데, 급격한 수압차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백동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