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많이 먹으면 빨리 늙어요

방부제가 세포 내 발전소 파괴, 퇴행성 신경질환, 노화 일으켜

등록일: 2007년 06월 07일

ⓒ AFP/Getty Images
[대기원] 식품과 음료에 사용된 방부제가 DNA를 파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세필드 대학 연구팀은 콜라, 사이다, 피클, 소스 등 청량음료와 식품에서 흔히 사용되는 안식향산나트륨을 그 주범으로 지목했다.

1999년부터 안식향산나트륨에 대한 연구를 해온 피터 파이퍼(Piper) 분자생물학 및 생명공학 교수는 살아있는 효모 세포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안식향산나트륨이 세포호흡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의 DNA에 상해를 입히는 것을 발견했다.

파이퍼 교수는 영국 일간‘인디펜던트’(5월 27일자)에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안식향산나트륨이 미토콘드리아를 완전히 무력하게 만드는 정도까지 그 DNA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고 밝혔다.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를 흡수해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그런데 미토콘드리아가 상해를 입을 경우, 세포 전체가 심각한 기능장애를 일으킨다. 파킨슨병, 퇴행성 신경질환 등 많은 질병이 미토콘드리아의 DNA 상해와 연결돼 있다는 게 파이퍼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무엇보다 전체 노화과정과 밀접히 연결돼 있는 점을 강조했다.

안식향산나트륨은 사과, 유제품, 감, 크랜베리 등에서 천연형태로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안식향산(벤조산)은 수지를 분비하는 식물인 안식향(벤조인)을 건류해 추출해 냈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안식향산은 툴루엔(메틸벤젠)이라는 인공 화학물질로부터 값싸게 생산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주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1960년부터 80년대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유해효과(부작용)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안식향산류는 안전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에 파이퍼 교수는 FDA 연구를 “시기가 지난 연구”라 평했다.

안식향산나트륨은 음료수에 첨가된 비타민 C(아스코르브산)와 결합해 발암물질인 벤젠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루이스 맥코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