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문답(仙道問答)과순양(純陽)의길-단약(丹藥)/시병,연병,신병을치료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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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약(丹藥) / 시병, 연병, 신병을 치료함


여동빈 : 용호의 이치는 이미 알았습니다.

이른바 금단대약에 관해서 들을 수 있겠습니까.

종리권 : 이른바 약이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병에도 3등급이 있으니,

첫째 중풍이 들어 습기찬데 누워 더위를 무릅쓰고

추위를 겪어 과로와 굶주림에 때를 놓치고, 절차대로 아니하고

불안에 이르는 것을 근심이라고 하는데, 이 근심이 시병(時病:때의 병)이요,

둘째 무릇 수련하여 지키기를 기뻐하지 않고

정욕을 방자하게 행하고 제멋대로 하며 원양을 흩어 잃고

진기를 손실하여 나이가 많아지면 초췌해지게 되는 것을 늙음이라 하는데,

이 늙음이 연병(年病:나이의 병)이요,

셋째 무릇 기가 다하여 몸이 공허하고

혼이 소모되고 신이 흩어져서 긴 한숨 한 번에도

온 몸이 흐늘흐늘하여 몸이 황량한 들판에 눕게 되는 것을

죽음이라 하는데, 이 죽음이 신병(身病:몸의 병)이다.

또 시(時)에도 병이 있으니,

춘하추동으로 추위와 더위 따뜻함과

서늘함을 운행하는데, 양이 너무 많으면

음이 부족하므로 마땅히 서늘함으로 치료하고,

음이 너무 많으면 양이 부족하니, 마땅히 따뜻함으로 치료해야 한다.

노인은 냉기가 많고 어린이는 열기가 많으며,

살찐 사람은 침이 넉넉하고 야윈 사람은 쌓인 것이 많다.

남자는 기(氣)에서 병이 생기고,

여자는 혈(血)에서 병이 생기니,

그 허(虛)함을 보충하여 실(實)함을 취하고

그 약함을 보호하고 그 나머지를 줄여서 작은 것은

침구(針灸)로, 심한 것은 약과 음식으로 한다.

비록 절차대로 하지 않아서 불안함이 있고

시병(時病)이 근심이 되나, 명사(明士)와 양의(良醫)에 맡겨

병에 대하여 알맞은 음식을 먹으면 다 치료할 수 있다.

만약 노병(老病)이면 어떻게 고치며 사병(死病)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장(腸)을 씻고 살을 보충함이 옛날의 좋은 법인데,

주름진 얼굴과 백발이 동안(童顔)으로 돌아오나 그것을 아는 사람이 없고,

정(頂)을 바꾸고 지(支:脈節을 순조롭게 하는 것, 또한 四肢인듯)를 연결하는 것이

옛날의 좋은 치료법인데, 형체를 바꾸지 않고 세상에 살며

장생을 얻을 수 있는 데도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여동빈 : 절차대로 아니하여 불안하고

시(時)로 인하여 병이 생기면 양의와 명약으로

진실로 치료할 수 있거니와 허(虛)하고 무너져 나이가 많은 병과

기가 다하며 죽는 괴로움은 어떻게 치료하며, 약은 없습니까.

종리권 : 대개 병에는 3등급이 있다 했으니,

시병은 초목의 약으로 치료하면 저절로 나으나,

신병과 연병은 치료하는 약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내단 (內丹)이요, 또 하나는 외단(外丹)이다.



여동빈 : 외단이란 무엇입니까.

종리권 : 옛날 고상원군(高上元君)께서

인간에게 도를 전하실 때, 천지의 오르내리는

이치와 해와 달의 왕복하는 도를 가르쳐 주시니,

저절로 단경이 세상에 가득히 퍼져 사람들이 대도를 듣게 되었다.

광성자(廣成子)*께서 황제(黃帝)를 가르쳤으므로

황제가 정치를 하는 여가로 법대로 수행하여 지켰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광성자가 심장과 신장 사이에 진기와 진수가 있고,

기와 수 사이에 진음과 진양이 있어 대약을 배합하는 것을

금석(金石) 사이에 지극한 보배가 숨겨 있는 것에 비길 수 있다 하고는

곧 공동산중에서 내사(內事:秘事, 신비한 일)를 법으로 삼아 대단을 단련하셨다.

팔석(八石) 가운데는 오직 주사(주砂)를 쓰고,

사(砂) 중에서 홍(汞)을 취하며, 5금(五金) 중에서는 오직 흑연을 쓰고,

연(鉛) 중에서 은을 취하니, 홍은 양룡(陽龍)에 비겼고, 은은 음호(陰虎)에 비겼으니,

심장의 화는 사(砂)같이 붉고, 신장의 수는 연같이 검기 때문이다.


연화(年火)는 시(時)를 따라 건곤의 책(策)을 잃지 않고,

월화(月火)는 빼고 더하여 스스로 문무(文武:약하고 강함)의 도로 나뉜다.

우뚝한 삼층의 화로(爐)는 각각 높이가 9치,

겉은 네모요 안은 둥글며 8방(八方)의 기를 취하여 4시(四時)의 절후에 응한다.

금정(金鼎)의 형상은 연홍을 내포하였으니

폐의 액과 다름이 없고 유황(硫黃)이 약을 이루어

영사(靈砂)와 섞이니 황파(黃婆)에 비길 수 있다.

3년이면 소성(小成)하여 먹으면 모든 법을 끊을 수 있고,

6년이면 중성(中成)하여 수명을 늘릴 수 있으며, 9년이면

대성(大成)하여 먹으면 마음대로 상승하여 팔을 천 리, 만 리라도 뻗을 수 있다.

비록 봉래로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인간세상에서 영겁을 죽지 않는다.


(*) 광성자(廣成子) : 상고시대 신선. 호가 광성자. 공동산 석실에 은거하였음.



여동빈 : 옛날부터 연단(煉丹)한 사람은

많으나 효과를 본 사람은 적은 것은 어째서입니까.

종리권 : 연단하여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세 종류이다.

약재의 진위를 분간하지 못하고, 화후의 빼고 더함을 알지 못하여

장차 지극히 보배로운 물질이 하루 아침에 타는 불길 가운데서 소산(消散)되어

재가 되니, 시(時)를 폐하고 일(日)을 어지럽혀 마침내 이룬 것이 없는 사람이 첫째다.

약재가 비록 아름다우나 화후를 알지 못하고

화후를 알아도 약재가 부족하여 두 가지가 서로

부합하지 못하니 마침내 이룬 것이 없는 사람이 둘째이다.

약재가 우수하고 화후도 적당하며,

연중에 월(月)을 어기지 않고 월 중에 일(日)이 차질이 없으며,

가감(加減)에 수(數)가 있고, 진퇴에 시(時)가 알맞아 기는 단을 이루기에 넉넉하나

외행 (外行)이 갖추어지지 못하고,

현학(玄鶴)으로 변화하여 허공을 마음대로 날아다니지만,

음식(丹)을 얻을 인연이 없어 마침내 이루지 못한 사람이 세 번째이다.

또 하물며 약재가 천지의 빼어난 기에 근본하여 결실한 물건임에랴.


화후는 곧 신선을 수련하여 득도(得道)하는 비술이다.

3황(三皇)의 시대에 황제가 연단함에 아홉 번 연성하여 바야흐로 성공하였고,

5제(五帝) 뒤에는 연단에 혼원(混元)*하여 3년 만에 겨우 이루었고,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러서는 흉한 기가 허공에 응결되고

시체가 들판에 가득하였으니, 물질이 천지의 빼어난 기를 받을 수 없어

세상에는 약재가 부족하며, 마땅히 법을 얻은 사람도 도망하기가

어려워 암곡(巖谷)에서 죽었다.

단방(丹房) 선법(仙法)을 어떤 사람이 죽백(竹帛)에

기록한 것도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없어져 세상에는 다시 가질 수 없었다.

만약 속세에 약재가 있다면

진시황이 해도(海島)에서 구하지 않았을 것이고,

만약 속세에 단방(丹房)이 있다면 위백양이 주역에 참구(參究)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이는 많이 듣고 억지 지식으로 후인을 미혹시켜

모든 가정을 깨뜨렸고 아울러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으니,

밖에서 구하는 것 또한 잘못된 것이다.


(*) 혼원(混元) : 天地 또는 천지가 개벽한 때.



여동빈 : 외단의 이치가 광성자로부터 나오고

내사(內事)를 법으로 삼아 비록 성취가 있었으니 9년 만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약재를 구하기 어렵고, 단방을 얻기 어려움에랴.

필경은 상승하여 오르는데 그치고

초범입성하여 십주(十洲)로 돌아가는 사람을 볼 수 없었습니다.

감히 말씀드려 내약(內藥)에 관해서 듣고자 합니다.

종리권 : 외약은 쓸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도를 받드는 사람은 만년에 깨달아도 근원이 견고하지 못하다.

신장(腎臟)은 기의 뿌리인데

뿌리가 깊지 못하면 잎이 무성하지 못하고,

심장은 액의 근원인데 샘이 맑지 못하면 흐름이 깊지 못하니,

반드시 5금8석을 빌어서 오랫동안 연성해야 한다.

연성에는 3품(三品)이 있고,

매 품마다 3등급이 있으니 곧 9품이다.

용호대단이 진기를 도와 접촉토록 하면

형체를 연성하여 세상에 살면서 나는 것 같이 가볍게 움직일 수 있다.

만약 내사(內事)를 수련하여 교합의 시를 알고

채취의 법을 만나면 태선(胎仙)은 이미 성취되었으며

날을 받아(지적하여) 초탈할 수 있으나, 저들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외단을 붙들고

화(火)에 나가기를 오래 하면서, 그것을 먹고 천계(天界)로 상승하고자 하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이미 외약의 근원을 궁구하지 못했으니,

이제 마땅히 내단의 이치를 상세히 말하겠다.

내단의 약재는 심장과 신장에서 나오는데,

이는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내단의 약재는 본래 천지에 있어서 항상 날마다 볼 수 있다.

화후는 일월이 왕복하는 수(數)를 취하고, 수련하여 합함을

부부교합의 도를 본받는다.


성태(聖胎)가 이루어지면 진기가 생기고,

기 가운데 기가 있어 마치 용의 구슬을 키우는 것 같다.

대약이 이루어지면 양신이 생기고, 몸 밖에 몸이 있어 매미가 허물을 벗는 것 같다.
이 내약은 용호의 교합을 바탕으로 황아로 변하고,

황아가 이루어지면 연홍으로 나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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