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행 여행정보 2007. 3. 6. 15:52
보았는가? 
황홀한 색의 세례를 화폭에 담아 여는 진도의 봄날을...다도해 섬들의 합작으로 만들어낸 따스한 바람으로 때 이른 봄을 맞이하고 있는 곳 진도. 진도하면진도 아리랑이 생각나고, 진도 아리랑 하면 목 메어 불러보는 고향과 같은, 어찌 보면 어머니의 포근한 품과도 많이 닮아 있는 곳. 정겹게 보이는 야트막한 산과 그 산허리를 여인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싸고 도는 바다, 그 곳에 가면 봄볕 붉은 바다가 중모리 장단에 맞춰 출렁이고, 밭 매시는 아짐, 아재도 호미질 하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진모리로 도는 노랫소리에 흥이 겨워 덩실 덩실 춤을 춘다. 아리랑 한가락, 시 한 수 못 지으면 진도 사람 아니라하니 진도의 들과 바다에는 늘상 노래가 있다.
아름다운 섬 진도는 어느 곳에서든 낙조의 풍광은 과히 절경이다

‘진도는 정이 흐르는 흙이요, 물이요, 산이요, 들이요, 개울이요, 집들이요, 마을들이요 농토들이요, 정이 출렁거리는 바다에 싸인 섬이더라...’
남도 특유의 넉넉한 인정과 자연의 신비가 가득한 보물섬, 진도우리나라 최남단 해남 땅끝에서도 더 남쪽 끄트머리의 작은 땅 진도는 기름진 들과 바다 때문에 옥주(沃州)라고 불리며 남도에서 가장 독특한 문화를 뿌리내렸다. 이미 풍류에서는 감히 대적할 곳도없으니, 시, 서, 화, 창의 찬란한 문화 예술을 꽃 피어온 ‘예술의 본고장'. 진도처럼 자랑 거리가많은 땅도 드물다. 옛날 진도에는 낯선 남자가 들어오면 아낙네들이 길을 막고 노래 한가락을 시켜만족스러우면 길을 터 주었다고 한다. 만약 잘 부르지 못하면 빈정대거나 놀렸다는 풍습이 있었을정도로 노래 한가락 못하는 사람은 사람 취급을 안했다고 하더라.어디 소리 뿐이랴? 예로부터 유배지로 쓰인 진도 땅에 귀양을 왔던 이는 거의가 풍류깨나 읾음직한양반들로 그들은 지난날 누렸던 부귀영화를 잊으려 노래나 글로 자신의 처지를 담아 그리며 ‘귀하신’ 그들의 시름을 이곳의 고유한 노랫가락과 춤사위로 달래주었을 것이리라.
울돌목에 세워진 진도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다

흰 갈기 휘날리는 물살에서 쏟아 나오는 용맹함이 어디 이 뿐이랴? 잔잔하고 아름다운 바다 위에 수채화 그림처럼 펼쳐진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는 진도. 진도여행의 시작은 바로 진도 대교에서부터다. 기자처럼 건망증이 심한 관광객들은 진도대교가 생긴 후부터 해안도로를 달리지 않아서인지 섬이란 사실을 깜빡 잊곤 한다. 허긴 향긋한 바다 냄새가 전혀맡아지지 않으니 그것도 그럴 만도 하겠다. 진도 대교를 한 눈에 보고자 전망대에 올랐다. 대략 300m 내외의 폭을 가진 바다, 그 깊고 푸른 남해 바닷물이 대교를 가로질러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해남군 끝과 진도군의 끝 사이에 가로놓인 바다(마치 한걸음에 건너 뛸 수 있을 것만 같은)가 바로 '울돌목' 인데 한자 이름으로 명량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명량 대첩의 현장인 이 곳은 조수가 들고 날 때마다좁은 이 해협으로 바닷물이 한꺼번에 쏟아져드는데 이는 젊은이가 소리 지르는 것처럼 물소리가 크고 거품까지 인다고 한다. 특히나 조류에 한번 휩쓸리면 대형 기선도 거스를 수 없을 만큼 물살이거칠고 사납다고.이순신 장군의 용맹의 진원지, 울돌목에 세워진 '진도 대교' 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로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진도 문화를 제대로 보려면 운림산방을 들러야 한다운림산방은 전통 남화의 성지라 할 수 있다

소치, 운림(雲林)에서 백일홍 같은 정열로 한국 남화의 최절정을 그리다진도의 문화를 제대로 보려면 진도여행의 백미인 운림산방을 들러야 한다. 첨찰산봉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운림산방은 전통 남화의 성지라 할 수 있다. 조선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가 말년에거처하던 이 곳 화실은 분명 아침, 저녁으로 연무가 운림(雲林)을 이루었을 것이리라.소치는 비록 낙도에서 태어났지만 천부적인 재질과 강한 의지로 시, 서, 화에 능해 헌종이 쓰는 벼 루에 먹을 찍어 그림을 그리기까지 하니 그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허나 그의 스승이었던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소치는 고향으로 돌아와 바로 이 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한다.후에 소치 집안에서 시작한 그림은 지금까지 국전 이상자가 무려 150여명을 넘을 정도로 놀라운 화맥을 구축하는 등 한국 남화의 최고를 자부한다.운림산방은 연못 가운데의 둥근 섬에는 소치가 심었다는 백일홍나무와 상록수림들의 조화로운 자연미가 곁들어져 운치를 한껏 더해준다. 쌍계산 사찰 쪽 계곡의 사시사철 흘러내리는 맑고 시원한 물줄기는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과 어울려 애환과 풍류를 함께 흘려보내는 듯 하다. 숲 속 계곡 찬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세상 잡념에 찌든 텁텁한 머릿속 잔여물들이 맑게 씻겨나가는 기분마저 든다.다도해 섬들에 옮겨지는 저 황홀한 색의 세례는 과연 단풍인가 불인가?
한반도 최서남단의 가장 전망좋은 곳 세방낙조
진도의 서쪽 끝머리인 지산면 세방리는 기상청이 한반도 최서남단의 가장 전망이 좋은곳으로 선정한 세방낙조로 유명하다. 이 곳은진도 앞바다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있는 곳으로 다도해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갈 듯한 낙조의 장관은 그야말로 환상과 감탄의 극치에차 오르게 만든다. 세방리 낙조 전망대에 서면 울둘목을 돌아나온 거세고 강렬한 물살이 다시 진도남단 팽목으로 휘감아 흐르는 것이보인다. 섬 사이 사이로 흐르는 물이 마치 깊은 산속의 계곡물처럼 여울진다. 해무에 지워졌다가불쑥 나타나곤 하는 세방리 앞바다의 모양도제각각인 크고 잠은 섬들. 이 섬들을 징검다리 삼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떨어지는 낙조는 신비롭기만 하다. 원래 여행이란 돌아가는 길이 지루한 법. 그러나 세방낙조는 돌아가는 길까지 심심치 않게 좋은 볼거리로 배려 하고 있으니 바로 청정해역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는 육체의 피로와 근심, 걱정을 모두 다도해의 푸른 물결 속으로 사라지게 한다. 불멸의 충혼이 서려있는 남도석성에 옛빛 가득히 도드라지다
불멸의 충혼이 서려 있는 남도석성

진도에는 굽이굽이 힘차게 여울졌던 전쟁 유적지가 아주 많이 남아있다. 그 중에서도 고려시대 삼별초와 관련된 유적이 유난히 많다. 세방리를 빠져 다시 남쪽으로 돌아나가다 만나는 임회면 남도리에는 바다를 마주한 남도석성도 그 중에 하나. 진도 사람들이 그들의 역사를 이야기 할때에 먼저 가리킴직한 곳이 불멸의 충혼이 서려있는 남도석성이다. 이 성은 고려 원종 때 삼별초 배중손 장군이 여몽연합군과 격전을 벌이다가 최후를 마친 곳이다.섬이 가로막은 터라 바다 쪽에서는 마을이 잘 보이지 않지만, 높이 185m의 남산을 낀 마을에서는 산을 오르면 바다 전체가 한눈에 들기 때문에 이 마을을 남해안의 군사 요새로 썼던 듯하고 그런 이유에서 남도 석성도 쌓았음직하다. 크기가 비슷한 돌을 차곡 차곡 쌓아놓은 남도석성은 보기에도 짜임새가 뛰어난 성임을 알 수가 있다. 담쟁이 덩굴이 실타래처럼 뒤얽혀있는 이 성은 돌로 쌓아졌지만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보존이 아주 잘되어 있는 것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바닷길이 열리지 않는 평상시의 모습 조수간만의 차로 바닷길을 이루는 모습

그대 혹 바다의 노래를 들어보았는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것을...진도 동쪽해안은 영등제로 유명하다. 바로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2.8 km의 바다가 매년 음력 2월말에서 3월초에 조수간만의 차이로 해저의 사구가 40m폭으로 물위로 드러나 바닷길을 이룬다.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랑디씨가 진돗개 연구차 진도에 왔다가 바닷길이 열리는 현장을 목격하고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 감탄하여 프랑스 신문에 기고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 지게되었다.영등제의 역사는 500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진도에는 호랑이로 인한 호환이 많았다고한다. 어느 해 호랑이를 피해 마을 사람들이 뗏목을 타고 바다 건너 모도라는 섬으로 피신하게 되었는데 글쎄 급하게 떠나느라 뽕 할머니가 마을에 남게 되었단다.
신비한 바닷길 영등제의 시작인 뽕할머니상
혼자 남은 뽕 할머니는 가족을 만나고 싶어서 용왕님께 기도를 올렸고 신기하게도 바다가 갈라졌다고 한다. 허나 물길을 따라 마을 사람들이 돌아왔을 때는 할머니가 이미 기진맥진해서 죽고 말았다. 그 해부터 할머니를 위해 제사를지낸 것이 바로 뽕 할머니 전설이요, 영등제의 시작이다.올해 영등제는 3월, 5월 수시행사와 더불어 신비의 바닷길축제는 오는 7월 22일(금) ~ 24일 3일간 오후 5 ~ 6시 전후에 열릴 예정이다. 이 때 신비의 바닷길 체험 뿐만 아니라 진도민속, 민요공연과 조개잡이 체험, 진돗개 묘기자랑등 다채로운 행사도 이어질 예정이라 한다.<진도 여행의 길잡이>▶ 가는 길 * 대중교통 - 목포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진도행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면 진도 땅을 밟을 수 있다. * 자가 운전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 영산강하구언 →삼호면 용앙삼거리(49번 지방도)→금호 방조제 →해남 문내(18번 국도) →진도대교→ 진도 ▶ 특산품 : 진도돌미역과 진도돌김 그리고 진도 토속주로 ‘지초’라는 한약재를 재료로 사용한 향 이 좋고 뒤끝이 깨끗한 진도홍주가 유명하다. 세계적 명견인 진도개의 고향이기도 한 곳 이다.- 정보제공자: 한국관광공사 인터넷기자, 손은덕(jjanji23@mail.knt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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