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드럼통과 이를 이용해 만들어진 냄비


[SOH]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유독 식품에 이어 독성 화학물질을 담은 폐 드럼통으로 음식을 끓이는 냄비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다수 적발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도시쾌보(都市快報)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義烏)시 근교의 한 마을이 문제의 ‘폐 드럼통 냄비’를 생산하는 곳으로, 마을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화학 성분의 자극적인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냄비 재료가 되는 폐 드럼통은 노천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고, 녹이나 화학성분의 기름에 찌들어 있습니다. 드럼통에는 ‘공업용 트리클로로에틸렌(trichloroethylene)’, ‘인체 및 환경에 유해’ 등의 문구가 보입니다.


공장 근로자에 따르면, 이 폐 드럼통 냄비 하나를 만드는 데는 10분 정도 걸립니다. 폐 드럼통을 냄비의 원형 크기로 재단하고 수타 작업으로 냄비 형태를 만든 다음, 고온의 불에 굽고 화학약품에 담가 드럼통 표면의 페인트를 녹입니다. 그 후 광택 가공을 하면 폐 드럼통이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로 바뀌게 됩니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이러한 공장은 8년 전부터 조업을 시작해 현재 그 수가 40여개에 이릅니다. 이곳에서만 연간 100만개 이상의 폐 드럼통 냄비를 생산하며, 폐 드럼통 공급원과 냄비 판매망도 이미 확보되어 있습니다.


한 공장 운영자에 따르면, 폐 드럼통을 개당 30~40위안 (약 5,000~6,600원)에 매입해 드럼통 1개로 9~10개의 냄비를 만듭니다. 또 기름을 넣은 통상의 드럼통보다는 위험물이나 폭발물을 넣는 드럼통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철판이 더 두껍기 때문입니다.


항저우의 한 소매업자는 이 폐 드럼통 냄비가 잘 팔린다면서, “새 철로 만든 냄비에 비해 파손이 잘 안되고 가볍다. 열전도도 잘 되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대다수 식당에서 이 냄비를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저장 공업대학 화학공정 및 재료학과 후샤오쥔(胡X26241;君) 부교수에 따르면, 문제의 냄비는 조리 과정에서 산성이나 알칼리성 식품과 접촉하면 냄비에 포함된 독성 물질이나 유해 물질이 녹아 요리 안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사람이 그 음식을 먹으면 호흡기 질환, 심장이나 혈관 질환, 피부 질환 등을 앓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중추 신경 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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